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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머니 가슴이 그립습니다

버팀목2 2008. 5. 2. 17:58

어머니 가슴이 그립습니다 -박 순 기- 당신의 모습 텃밭 이랑마다 땀 밴 향취로 작으락 호미 소리 허리펴지 못하고 헝겹대어 꿰맨 고쟁이 낡아 달아진 듯 살갗 드러나 보입니다 이슥하도록 가물가물한 호롱불 지칠듯한데 한 땀씩 기어낸 바느질 새벽달마저 구슬퍼 울다 가슴 삼킵니다 어머니 오월은 너무도 잔인하도록 카네이션 꽃말이 이토록 아플 줄 몰랐습니다 살아생전 왜 이 흔한 카네이션 꽃 하나 맘껏 꼽아 드리지 못했는지 해마다 오월이면 미어지는 처절한 아픔으로 당신을 안타깝도록 부둥켜안고 놓지 못합니다 아직도 이곳은 아침이면 산새 내려와 지 젖이고 앞마당 밑 냇가엔 빨래터 맑은 물 여전히 흐르는데 당신의 모습만 보이질 않습니다 나 이제 철든 모습으로 진정 사무친 그리움이 뭔지 뼈아픈 부모 마음 그 자리 버팀으로 자식 바라보니 어머니 속 울음 저절로 터져 나옵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 달아 드릴 어머니 가슴 아무리 더듬어도 보이지 않고 그리움의 눈물만 뚝뚝 떨어집니다

출처 : 너에게 편지를
글쓴이 : 순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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