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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1-

버팀목2 2008. 6. 3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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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탈출을 꿈꾸며

 

지난 몇주째 토,일요일 장마비로 인해 산행도 하지 못하고

이번 주말에는 떠나볼려나 했는데 어김없이 호우주의보까지 동반하여 비가 내렸다

창 밖을 통해 오전내내 거센 빗줄기만 바라보고 있다가 인사발령관계로 사무실에 들렀다가

가까운 곳인데도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했다   

 

차가 갈수 있는 막다른 곳에 펜션 하나가 몇몇의 손님을 맞고 있었다

저 손님들도 내 처럼 일상을 탈출하고픈 마음에 떠나 왔나부다

주초 일기예보에 분명 주말께는 비가 온다고 했는데도 이렇게 떠나온걸 보니....

 

 

어릴적 여름날 물놀이 하기 아주 적합한 장소다

여름 방학이 되면 오전내 목넘어(우리 동네 지명 이름) 선착장에 메어 둔

방배(소형 저인망, 속칭 고대구리)를 건너 다니며 물놀이 하던 친구들은

뿔뿔이 다 헤어지고 없다

 

6년전 서울로 교육 갔을적에 서울에 사는 몇몇 고추 친구들과 모여

소주 한잔 하기로 약속이 있었는데 정작 약속 시간에 한 친구는

휴대폰 전원을 꺼버려 통화를 하지 못하고 못내 아쉬움을 두고 내려 왔었다

 

그 친구가 휴대폰을 꺼 버린 이유를 대충이나마 추측이 가능하였기에

지난 6년 동안 한번도 통화를 하지 못했다

그 친구가 멀리 하고픈데 내가 계속 접근을 시도할 이유도 없었거니와

그 친구에게 고통을 안겨 주는것 같아 가끔씩 생각나도 참아왔다

 

내가 이곳 통영에 터를 잡고 살면서 명절때 고향 가면 그 친구 어머니를 꼭 뵙고

며느리들 모르게 용돈을 꼬옥 손에 쥐어 주고 오기를 수년째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해 그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소문으로 들었다

그 친구의 형들도 참 무심하구나 싶어 서운한 감정이 북받혀

그 이후 명절때 고향을 방문해도 그 친구의 어머니가 살던 집 부근으론 발길을 두지 않았다

 

사나흘전 우연히 지인들의 연락처를 정리하다가 그 친구의  전화번호가 발견되었다

휴대폰으로 하면 받지 않을껏 같아 사무실 일반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뚜∼욱 몇번의 신호음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전화번호가 변경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별다른 탈없이 살고 있는가부다 하고 안도의 숨을 내쉴 즈음

그 친구가 어슬픈 서울말씨로 여보세요라고 전화를 받았다

 

대충 인삿말을 건네자 "너에게 면목없다 여러모로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다

지금 살기가 고달프다는 말과 함께...

 

어디에 살던 사는 날까지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살자는 말로 그 친구를

위로겸 미안하다는 말에 대한 화답으로 전화를 끝넸다

 

반백이 넘어 이제 인생을 마무리 할 나이에

최선을 다하자는 내 말은 위선적일수 있다

 

가끔 이런 풍경을 접 할 때면 내 어릴적 추억이 묻어 나곤 한다

 

 

 

  

 

 

내겐 아주 낯익은 풍경이다

내가 군대를 제대하고 귀향하니 울 큰형님께서 굴 채묘장을 운영하고 계셨다

뒷산 갓밭에서 베어온 소나무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썰물때면 저렇게 세우는데

형님은 말뚝을 붙잡고 나는 나무매로 내리쳐 박는다

한개를 박고나면 허리가 잘려나가는 고통이 뒤 따른다

 

굴이 난을 배출할 시기(5-6월)가 되면 저기에 빈 굴껍데기를 줄에 꿰어

걸어두면 그 껍데기에 착난하여 자라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의 크기로 자라면 이를 나누어 굴양식장에 수하를 시켜 자라도록 하여 그해 시월부터

생산이 시작된다    

  

굴양식 작업은 벼농사의 농번기와 중첩된다

욕심많은 울 큰형님은 굶주리고 이웃에 가난때문에 천대받고 살은 울 아버지의

한풀이로 가까운 전답과 심지어 굴양식장까지 사들이기 시작하여

논농사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니 일 속에 묻혀 살 수 밖에....

  

 

 

 

  

 

 인생은 저 파도처럼 쉼 없이 반복되는 일상이겠지...

 2008. 6. 29. 버팀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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