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18.11.17(토)

버팀목2 2018. 11. 18. 12:22

2018.11.17(토) 맑음




대원사주차장에서 시작되는 대원사계곡길은

나중에 많은 의구점을 내게 남깁니다


대원사 주차장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지만

사찰 소유가 아니고

개인부지로서 개인이 주차요금을 징수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지리산둘레길, 제주 올레길 등 여타 둘레길처럼 길을 만들면서 주차장을 만들어

이용객들에게 무료로 이용하게 하는 줄로만 알고 이용했는데


3시간에 걸친 탐방을 마치고 나중에 나오니 주차비 3,000원을 내라는 것이었습니다

시간당 1,000원꼴인데 비싸다고 했더니

징수원 하는 말 " 성수기에는 5,000원"이라고 합니다


어디 한곳 주차비를 받는다는 알림판은 보이질 않았고

주차비를 받고 영수증 발급도 없이 돈만 받아 챙겼습니다


나중에 시천면 소재지에 내려와서 주민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대원사주차장은 개인부지이고

땅 소유주의 형님이 국립공원 간부로 재직하고 있어

대원사계곡길 출발지가 그렇게 만들어 졌다고 하는 말을 듣고 분통이 솟았습니다


나랏돈으로 길을 만들고

길을 이용하는 사람이 편리하게 사용할 주차장과 연계하여 만들었고

그 주차장은 개인 소유의 주차장이고


이게 무슨 준비한 나랏일이고 싶습니다


 



지리산 동쪽 자락에 자리잡은 대원사 계곡은

가락국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슬픔이 서려 있고

지리산 빨치산의 아픈 이야기가 스며 있는 역사의 골짜기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래전에 산행을 처음 시작할 즈음

내가 접했던 달뜨기능선의 유래에 대한 기억이 떠 오릅니다


6.25사변이 발발하기 전부터 이 산청과 함양지역엔

해방후부터 낮에는 대한민국

밤에는 인민민주공화국 깃발이 마을 공회당에 걸렸고


그때부터 싹 터기 시작한 이념의 다툼이

6.25가 터지고 인민군이 이 지역을 점령하면서


대 지주나 마을 유지들은 피난을 떠나고

머슴들 즉 하층민들만 남아 주인이 떠난 집을 지키고 있었는데

점령군인 인민군들이 이들에게 완장을 채워 주었고


이들은 혹여 떠나지 못하고 반공호 등에 숨어 있던 지주들을 찿아내어 인민재판에 끌어 내어 처형했고

혁혁한 공을 세운 이들이 득세할 즈음

국군이 반격을 시작하여 공회당에 태극기가 걸리자

이들은 갈곳을 잃고 지리산으로 숨어 들어 갔는데

이들이 즉 빨치산으로 둔갑했으며


추석을 맞이하여 가족들이 남아 있는 마을로 내려오지도 못하고

지금의 치밭목대피소 부근에서 은거하며

건너 편 웅석봉 위로 떠 오른 보름달을 바라보며

가족들과의 생이별을 통곡했는데

 

그때 보름달인 떤 웅석봉 일대를 가르켜 달뜨기 능선이라고 불리고 있다는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 우리 민족의 아픈 이야기가

이곳 주민들의 가슴속에 스며 있고


타 지역에 살고 있는 우리는 산청,함양추모공원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 왔으며

이태전 지리산둘레길을 탐방하면서

그 공원의 존재를 인지하게 되었고


내게는

그 유래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떠나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좌,우파간의 갈등을 반추해 보는 역사의 공간이었습니다  




대원사주차장에서 유평주차장까지 즉 대원사계곡길을 3.5km


매우 넓고 깊은 산이라는 의미의 方丈산













龍이 100년간 살았다는 전설을 가진 龍沼  




대원사 계곡에 마지막 남은 가을

 



대원사 계곡길 종점


밤밭골이 유평으로 변화되었다는 마을 이름 전래 소개


갑을식당에서 내 건 종점까지 완주를 축하하는 현수막을 빙자하여

동동주와 도토리묵을 광고하는 효과였습니다







지리산 전 대피소와 정상에서는 음주가 금지된다는 안내문







지난달 15일쯤인가에

국립공원과 산림청에서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개통했다는 후배의 말만 듣고

무작정 따라나선 대원사계곡길 탐방입니다


쌀쌀한 날씨임에도 땀이 날까말까하는 난이도의 3.5km 대원사 계곡길은 3시간여만에 종료되고

우린 주차비문제로 고민하면서 시천면 소재지로 와서

2년전 지리산 둘레길 탐방때 들렀던 농협 옆 식육식당에 가서 삼겹살을 시켰습니다


소주없는 삼겹살도 먹음직 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의 정갈한 밑반찬을 음미하면서 나와서 인근에 새로 문을 연 동네 목욕탕으로 갔습니다

마을 공동체에서 운영하는 공중탕은

입장료 3,000원에 내부 시설 또한 바닥재가 미끄럼 방지용부터

지리산 써리봉이 조망되는 탁 뜨인 경관까지

조금전 주차료 문제로 받았던 스트레스를 공중탕에서 말끔히 씻고 돌아왔습니다


 





'일기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11.19(월)  (0) 2018.11.22
2018.11.18(일)  (0) 2018.11.22
2018.11.16(금)  (0) 2018.11.18
2018.11.15(목)  (0) 2018.11.18
2018.11.14(수)  (0) 2018.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