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19.01.01(화)

버팀목2 2019. 1. 2. 21:06

2019.01.01(화) 맑음
















































판데목 갯펄

박경리


어제 오후 미리 미륵산제에 참석하기 위한 배낭을 꾸려 놓았습니다

산 정상에서 추위에 대비하여 착용할 방한복과 방한모자, 장갑 그리고 향촉대 봉투까지

미리 돈을 넣어 꺼내기 편리한 배낭 맨위에 넣어 두었고


아침에는 집사람이 끊여 주는 생강차를 보온병에 넣어

빠진것 하나 없이 완벽하게 준비해서 집을 나섰습니다


어제 오후에

또한 새벽마다 미륵산에 오르는 박x연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집에서 가까운 흥국생명 앞 정류장에서 용화사광장으로 가는 버스 시간까지 알아 두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정류장에 도착하니 두번째 버스가 예상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배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확히 6시 출발하여 광장에 도착하니 06:20경이었고

많은 인파들이 해드랜튼 또는 손전등을 켜고 산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06:50에 정상에 도착해야 되는데 30분만에 도착하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줄지어 오르는 사람들을 추월하기도 싶지 않았고

내 체력 또한 딸렸습니다


07:05경 가까스로 정상에 도착하여

제복을 덮입고는 

준비해간 방한복은 꺼내 입을 여유조차 없이 해맞이 미륵산제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우연히 주변을 둘러 보다가

관광개발공사 본부장으로 있는 정x근 후배의 얼굴이 보여 인사를 나누었는데

사장도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뒷줄에 서서 방관자가 될것이 아니라

당연히 신임 사장은 제복을 차려입고 제관이 되어야 하는데 싶어

얼른 제복과 제관을 챙겨 건네주고는 진행자에게 이야기 하여 헌주를 하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러기 전에 통영산악회 고문인 안x성님도 제복을 챙겨 드렸고 헌주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난 6년간 통영시산악연맹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이력이 생겨 그만큼 여유가 생긴것입니다       


그렇게 제41회 해맞이 미륵산제를 무사히 마치고

시내버스를 타고 아침식사 장소인 수정식당으로 가서

제물로 올려 졌던 건어를 안주로 간단한 술과

복국으로 아침을 먹고 그들과 헤어져 돌아 왔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항남오거리와 성광호텔 사이 버스 정류장에 설치되어 있는 

박경리 소설가의 판데목 갯펄 이라는 시를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판데목 갯펄


피리 부는 것 같은 샛바람 소리


들으며


바지락 파다가


저무는 서천 바라보던


판데목 갯펄


아이들 다 돌아가고


빈 도시락 달각거리는

 

책보 허리에 매고


뛰던 방천길


세상은 진작부터


외롭고 쓸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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