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19.01.06(일)

버팀목2 2019. 1. 13. 13:34

2019.01.06(일) 맑음




산이 날 에워싸고

                           박목월(1915~1978 본명 박영종)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워지는 목숨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기해년 정월 첫 일요일은 평온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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