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6(일) 맑음
산이 날 에워싸고
박목월(1915~1978 본명 박영종)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워지는 목숨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기해년 정월 첫 일요일은 평온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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