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19.02.12(화)

버팀목2 2019. 2. 13. 05:56

2019.02.12(화) 흐림






현종이 떼갈에 두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유치원에 데려다 주기로 약속을 한 사실이 없는데도

할아버지가 태워 주기로 했다며 억지를 부리는데 졌습니다


더욱 가관인것은 유치원 앞에 도착하자 오후에 데리러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못 올지 모른다고 하면서 기대를 하지 않도록 하고 돌아 왔지만 개운치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운동 마치고

헬스장에서 시는 운동화 등 세탁물을 세탁소에 맡기고 유치원으로 가서

데리고 와서는 내일 아침부터는 할아버지가 유치원에 데리고 안간다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그런데 유치원에 현종이를 데리러 가서 보면

원생들이 입구와 복도에서 줄을 서서 앉아 통학차량에 승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간혹 부모들이 승용차를 가지고 데리러 오는 것이 목격되는데

줄을 서서 있다가 먼저 승용차 편으로 귀가하는 것이 우월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지 싶습니다


친구들이 줄을 길게 서서 승차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할아버지가 데리러 왔다고 유치원 선생님이 "염현종" 하고 부르면서 "할아버지가 데리러 왔네" 하면 그렇게 좋아 할수가 없습니다

뛰고 솟고 하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면 

아마 다른 친구들앞에서 자신의 우월감을 과시하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오늘 세탁소에 들렀다가

세탁소 주인 왈

세탁물을 그때그때 가져와야 때가 잘 빠진다면서

벗어놓고 쳐 박아 놓으면 인체에서 분비된 기름때가 섬유질에 고착화가 되어 

세탁이 깨끗이 되지가 않는다고 합니다


그 말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며 맞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그때그때 세탁물을 맡겨야 하겠습니다


저녁에는 거창집에 일행들과 같이 갔었는데

지난번에 그 식당에서 한번 뵌적이 있는 남자가 횟거리를 가져와서 펼쳐놓고 그 집 사장과 먹고 있으면서 합석을 권유했습니다


그냥 마다하기도 그렇고 해서 합석을 해서는 

식탁위를 살펴보니

해삼, 낙지, 군수, 생선회 2종이 있었습니다

해산물은 그 자체로 무엇인지 구분이 가지만

생선회는 알 수가 없는지라 생선이 어떤 종류인지 그 남자에게 물었더니

어쩌구니 없는 말을 널어 놓았습니다


망성어인데 감성돔이랑 버금가는 어종이라네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빙그레 웃고 말았습니다

까닥 했으면 욕지꺼리가 나올뻔 했습니다


하동 노량 출신이라고 하면 바닷가 출신이데

어디 산중 사람도 아닌데 망성어를 감성돔에 비유한다니...


우리 동네 옛말에

"산중 년이 장에 가서 망성어 사 온다"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었습니다


그 말의 속뜻은 

산골에 사는 세상 물정 모르는 아낙네가 시장 어물전에 갔는데

감성돔 닮은 잘 생긴 생선이 값이 싸니까


"왜 이리 생선이 값이 싸지 싶어 다른 사람 보다 먼저 얼른 챙겨 사 간다는 것"으로

생선을 아는 사람은 어물전에 펼쳐진 망성어를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그 망성어를 내 앞에서 과대 포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곧 옆자리에 갈비살을 주문하여 상을 펼쳐 줄 것을 요구하여

자연스레 이동하여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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