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07.11(일)

버팀목2 2021. 7. 11. 07:23

2021.07.11(일) 장마 소강상태

 

 

 

원효대사가 칼바위에 그렸다는 마애불. 

 

 

게을러져 보는 것도

 

   집에서 뒹굴다 보면, 나 이렇게 게을러도 되나 싶을 때가 있다.

해야 할 일은 마감이 다 되어서야 시작한다. 10분 뒤에 일어나야지 하면 어느새 단잠에 빠져 급하게 외출 준비를 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그렇다고 스스로를 원망하고 실망하지는 않는다.

 

   어느 작가가 말했다. 자신을 게으르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기준이 높고 스스로를 아끼는 사람이라고.

마음에 드는 문장이 아닐 수 없다. 작가의 말이 맞다. 나는 최고의 결말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뿐이다. 팍팍하게 살기는 싫다. 완벽하기보다 가끔은 인간미 넘치는 내가 좋으니까.

 

   어떤 누구도 타인의 삶을 판단할 수는 없다. 각자의 삶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니 게으름의 기준도 모두 다르다.

게을러 보이는 누군가가 사실은 머릿속으로 황금 나무를 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자신의 삶을 존중해 주면 좋겠다. 더디고 게으르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게으름 속에서 자신을 가치 있고 빛나게 만들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가끔은 게을러져 보는 것도 괜찮다. 게으른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괜찮다. ◈

 

▣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中-   

 

전남 보성군 득량면 소재 오봉산 산행에 따라나섰습니다.

너무 무덥고 바람 한점 없어 체력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종진이와 진호가 설악산 천와대 산행에 동행하자고 제의를 했으나 거절했습니다.

아무래도 민폐를 끼칠 것 같은 예감이 다가왔습니다.

 

장마가 소강상태라고는 하지만 습도가 너무 높다 보니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장거리 산행에는 체력에 한계점에 도달할 것 같아 포기했습니다. 

 

칼바위에서 칼바위 주차장으로 하산길에 만나 풍혈지에서 에어컨 바람과도 같은 시원함을 맛보고 왔습니다.

칼바위를 지나 오봉상 정상가는 길에도 예전에 작은 풍혈지를 만난 기억도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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