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07.24(토)

버팀목2 2021. 7. 24. 14:37

 2021.07.24(토) 흐림, 33˚/25˚ 유두절(流頭節)

 

애써 사는 삶

그냥 살아가는 삶은 아닌지

무의미한 건 아닌지

의심하며 절망하지 말기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버텨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견한 삶이니까

 

그러니

그저 살아지는 삶이 아니라

애써 살아가는 삶이 되길

 

흩어지는 날들로 사는 것이 아니라

행복이 뭉쳐지는 날들로 살길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삶이 즐겁고 생기 넘치는 것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것이니

꼭 그렇게 되길

 

우리 그렇게 살아가게 되길

진심으로 그렇게 되길  

 

▣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中-

 

유두절(流頭節)이라고 음력 보름날인 오늘 달력에 적혀 있어 도대체 유두절이 뭔가?라고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 봤더니 물맞이라는 명절이라고 적혀 있고,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농사가 잘되게 농신(農神)에게 제사를 지내는데 제기도 없고 무릎 꿇고 절하는 절차도 없이 다만 술과 떡을 밭머리에 차려 놓을 뿐이라고 일종의 농신제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렸을 적의 기억이 떠 오릅니다.

 

초여름날 저녁,

저녁밥을 먹고 난후 어슴프레 어둠이 깔릴 때쯤 어머님이 밀개떡을 져서 막걸리를 걸러서 주전자에 담아 모반에 이고는 속칭 '개두레'라는 우리 자갈논 서마지기가 있는 논가에서 풍년을 기원하던 행사였습니다.

 

모내기가 끝내고 탁근(倬根)했다고 하는데 나락이 뿌리고 내리고 새파랗게 자라고 있는 상태를 이르는 말인데 그때쯤 논두렁에다가 밀개떡과 탁주를 차려놓고 손을 비비며 천지신명께 풍년을 기원하는 삼베 적삼 차림의 어머님의 모습이 희멀건하게 떠 오릅니다.

 

어머니를 따라 갔다가 돌아오는 밭둑길에서는 잠에 어려 비뜰 거리다가 넘어지기도 했었습니다.

 

바로 그게 유두절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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