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09.24(금)

버팀목2 2021. 9. 24. 07:12

2021.09.24(금) 맑음

 

 

오늘 나에게 필요한 말

그럴듯한 말이나 멋들어진 글은 아니지만

가끔, 평범한 이야기가 감동을 주는 것처럼

 

오늘 나에게도 그런 한마디가 필요했다

 

괜찮다고

정말로 괜찮다고

 

무서워하지도

포기하지도 말라고

 

이기적이고 비겁해도 되니

오늘은 나만 생각하라고

 

절대 나만은 잃지 말라고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中-

 

 

문득 직장 후배 지기성이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퇴원했다는 전화를 받고 밥 한 그릇 하자고 해놓고 9월도 하순에 접어들었습니다.

 

 전화를 했더니 경주에 있는 작은 누님 댁에 갔다가 통영으로 출발했다고 합니다.

오후 6시에 미수동 영광 횟집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둘이서 밥 먹기는 좀 그렇고 누굴 부를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박 xx 이를 부르기로 맘을 정하고 전화를 했더니 하필 오늘 당직이라고 합니다.

음식은 생선회, 전복 볶음, 전복죽으로 3인분으로 예약을 해 놨는데, 할 수 없이 이 xx 씨를 불렀습니다.

이 씨는 7시에 근무가 종료된다고 해서 미리 시내버스를 타고 가서 영광 횟집 앞 바닷가에서 스냅사진을 찍고 있는데 유료주차장에서 지기성이가 차에서 내렸습니다.

 

얼굴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아 보였습니다.

 

지난 2월 말경 갑자기 소화가 안 되고 배가 더부룩하고 해서 서호동에 있는 최내과에 갔더니 급성간염 같다고 입원을 했는데 하루 이틀 사이에 황달이 오고 온몸이 가려움증으로 고통을 겪었고,

최내과에서 적십자병원 가서 CT를 촬영해 오라고 해서 인근에 있는 적십자병원으로 가서 CT를 촬영해 오면서 소견서를 주는 것을 곧장 최내과 가지 않고 소견서 내용을 인터넷으로 검색한 결과 담도암으로 기대 수명 3~5개월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았고,

 

암 진행 속도로 보아 서울로 갈 시간적 여유가 없어 욕지사는 서XX씨의 작은 아들 내외가 물리치료사로 있는 해운대백병원으로 입원하게 되었고,

어차피 기대수명이 그것밖에 안되니까 운명에 맡기기로 하고 수술대에 올랐는데 천만다행으로 암이 조기에 발견되어 다른 부위에 전이가 되지 않은 상태로 담도와 간 일부를 절개하는 수술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봉합수술이 오류가 있어 담즙이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으나 다행히 시일이 경과되자 그것도 완치가 되었고 다른 장기 부위에 전이가 안되다 보니 항암치료도 필요 없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모든 병은 스트레스가 원인인데?라고 했더니 가정사라고 했습니다.

대출 듣기로 약 5년 동안 가정사 문제로 술, 담배 끊고, 친구까지 끊고 살았는데 결국은 간이 부담을 받아 담도암에 걸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이제는 기대 수명도 넘겼으니 덤으로 사는 인생이니까 모든 걸 베풀고 산다는 각오로 살라고 했습니다.

 

얼마 전에 대장암과 간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백철기 선배와 가진 저녁 식사자리에서 그 선배가 하는 말이 암을 극복하고 나니 예전 경찰 직장 생활하면서 민원인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대하지 못한 점이 평생 후회로 남았고,

 

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병원 대기실에서 의사가 쓴 글을 읽었는데 암 세포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산소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는 산소가 제일 많이 분포되는 있는 곳이 산(山)이다 싶어 죽기 살기로 인근 산을 다녔다는 이야기를 기성이에게 해 주었습니다.

 

    

 

         

'일기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09.26(일)  (0) 2021.09.26
2021.09.25(토)  (0) 2021.09.25
2021.09.23(목)  (0) 2021.09.23
2021.09.22(수)  (0) 2021.09.22
2021.09.21(화)  (0) 2021.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