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09.23(목)

버팀목2 2021. 9. 23. 07:11

2021.09.23(목) 맑음, 추분, 일출 06:15 일몰 06:22.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고

   그저 그런 하루를 보내다 내 인생은 어땠나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어쩌면 생각한 대로 된 것보다 되지 않았던 적이 더 많았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했다. 생각한 대로 되었다면 이미 잔고 가득한 통장을 끌어안고 마음대로 살고 있어야 할 거다. 하지만 지금은 생활을 이어 나가기 위해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으로 마음을 달랜다. 인생이 뜻대로 되었다면 항상 재미있지는 않았을 거라고. 가끔 마음대로 되지 않고 인생을 헤맬 때도 있어야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거라고.

 

   어차피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인데, 그 길에서 왜 그리 고민하고 좌절했을까. 내 마음대로 되는 삶이었다고 한들 지금이랑 크게 차이가 있었을까. 돈과 지위가 행복을 만들어 주지 않고, 죽을 것 같이 힘든 시기도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 걸 알았으면서. 인생이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른다.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인생과 좋기만 한 인생이 큰 차이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머리 싸매고 고민한다고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것도 아니니까.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날들이 모여 인생을 이루는 거니까.

 

   오늘은 나는 좋기도, 나쁘기도 한 인생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어차피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인데 이렇게라도 생각해야 마음이 편할 테니까.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中- 

 

오늘은 밤낮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입니다.

가을도 깊어가고 있는지 집 앞의 장골산 위 하늘이 푸르디푸릅니다.

 

이 좋은 계절에 역병으로 인해 사회가 통제되고 있으니 살다가 살다가 무슨 이런 세상살이가 있는지 통탄할 따름입니다.

텔레비전에서는 질본인지 중대본인지 노란 점퍼 입은 새끼들이 맨날 나와서 한다는 소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

 

스마폰 문자메시지 창에는 '안전 안내 문자'가 떠 가지고

[통영시청] 9.23.(목) 14시 기준 확진자 1명(202번) 발생 / 수도권 확진자 접촉 ▶ 타 지역 방문 자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연이어

[거제시청] 거제886번(타 지역확진자접촉), 거제887(타지역거주확진자, 감염경로조사중)발생/ 타지역 방문, 여행, 모임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 바랍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타 지역 방문, 여행,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문자 메시가 날라 옵니다.

 

정말 욕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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