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12.23(목)

버팀목2 2021. 12. 23. 07:27

2021.12.23(목) 맑음 13˚/ 3˚

 

팔벼개 노래

                                  - 김 소 월 -

 

첫날에 길동무

만나기 쉬운가

가다가 만나서

길동무 되지요.

 

날긇다 말어라

가장家長 말어라

오다가다 만나도

정붓들면 님이지.

 

화문석 돗자리

놋촛대 그늘엔

칠십년 고락을

다짐둔 팔벼개.

 

드나는 곁방의

미닫이 소리라

우리는 하루밤

빌어얻은 팔벼개.

 

조선의 강신아

네가 그리 좁더냐

삼천리 서도西道를

끝까지 왔노라.

 

삼천리 서도를 

내가 여기 왜 왔나

남포南浦의 사공님

날 실어다주었소.

 

*긇다 - 그르다 

 정붓들면 - 정이 붙어 들면 

 서도 - 황해도와 평안도를 통틀어 이르는 말

 

 

부일 복국집에서 아침을 먹고는 와서 오랜만에 집에서 커피를 한잔 하고 있는데,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낚시 손님이 돈이 없다며 밤새 낚은 갈치를 승선비 대신 받아 달라고 하였는데 갈치가 량이 적어서 수협 위판장에 내어놓을 수도 없는 량이라서 나더러 그냥 반찬이나 하라고 집앞으로 와서 풀어주고 갔습니다.

 

싱크대에 비닐봉지를 풀어놓고 고무장갑을 끼고는 가위를 들고는 갈치를 잘랐습니다.

 

네 마디(손가락 4개를 합친 넓이의 크기) 짜리가 3마리이고,

나머지는 세 마디짜리가 5마리였습니다.

 

머리와 꼬리를 잘라내고,

내장을 긁어내어 비닐봉지에 넣어 버리고는 몸통은 현종이가 한 끼에 한 토막씩 먹을 량으로 해서 잘라서 반찬통에 담아, 낮에 점심 먹으러 가면서 현종이네 집에 들고 갔는데 딸아이는 내더러 북신동 집에 좀 덜어서 가져가라고 하나 우리 집에서는 요즘 밥을 아예 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 가져와도 소용이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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