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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2022.01.27(목)

버팀목2 2022. 1. 27. 08:08

2022.01.27(목)  맑음

 

당신을 가져가겠습니다

 

내 손등에 작은 상처를 어루만지며

안쓰러워하던 당신의 따뜻한 눈길을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나를 만나 행복하다며 소리 내어

크게 웃어주던 당신의 밝은 웃음도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지루했던 불면의 밤을 편안하게

잠재워 주었던 당신의 낮은 목소리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어둡고 쓸쓸하게 마디마디 새겨진

당신의 기억 속에 작은 흔적마저

이제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이 세상에 당신이 아파해야 할 고통이

당신이 울어야 할 눈물이 남아 있다면

제가 모두 다 가져가겠습니다.

 

당신을 가져가겠습니다.

 

- 최종석 '너는 나의 가장 아름다운 시' 中-

 

거제 능포동 작은 누님 댁에 가서 굴젓 찾아왔습니다.

01/24자 설 명절을 앞두고 누님 두 분과 울산에 사는 형님댁에 생굴을 택배로 보냈는데

25일 오전에 굴공장에서 연락이 오기를 부산은 택배가 갔고,

울산, 거제는 택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머리속이 복잡해졌습니다.

 

거제는 내가 직접 가져가면 될 것이고,

문제는 울산이었습니다.

 

어제 새벽에 잠이 깨어할 짓이 없는지라 누님들과 형님에게 생굴을 택배로 보냈다고 전화하는 통에 사단이 발생했습니다.

 

전화만 안 했어도 그냥 모른 척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물건 보냈다고 전화를 했으니 아니 보낼 수도 없고 하여 난리통에 버스 편으로 보냈고,

거제는 굴 공장에서 선물로 받은 굴까지 가져 가져 통에 굴젓을 부탁했더니 이틀 만에 속성으로 굴젓이 완성되었다고 ㅇ녀락이 왔습니다.

 

굴젓에 넣을 무를 사 놓으라고 했더니 어제 저녁 월트마트에서 큼지막한 무우 두개를 식탁위에 올려 놓았었는데 굴젓을 가져 올테니 무우를 숟가락으로 갈아서 놓으라고 했더니 거제 능포동 다녀오니 무가 댕그라이 그대로 있었고,

오후에 일하러 갔다가 저녁 9시 반에 일을 마치고 와서 완제품을 만들어 놓겠다고 합니다.

 

어이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거실에서 신문지 펼쳐놓고 숟가락 들고 무를 갈았습니다.

 

내 성미에 못 이겨서 집사람도 하는 수 없이 갈아 놓은 무에 굴젓을 섞어서 완제품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굴젓을 부탁한 쪽에서 펑크를 냈습니다.

 

집사람에게는 갔다 준다 해 놓고는 냉장고 안에 넣어 두었습니다.

 

무슨 일이 이리도 꼬이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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