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02.25(금)

버팀목2 2022. 2. 25. 10:42

2022.02.25(금) 맑음

 

♡행복했으면 좋겠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아주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어린 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절로 웃음이 나고

내일의 걱정보다 지금 이순에

최선을 다했던 그 시절처럼.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싹틀 때

세상의 옷들은 다 벗어던지고

오롯이 순수하게 사랑만을 바라보았던

그 시절처럼.

 

이별할 걱정보다, 진심을 전하고

더 주지 못해 아쉬워했던 그 시절처럼.

 

벗을 사귐에 있어 오로지 그에게만 집중하고

작은 것 하나에도 웃고 떠들며 서로를 위해

온전히 나의 시간을 내어주었던

그 시절처럼.

 

그래, 그렇게 행복했던 시절처럼

당신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 그 행복이 늘 함께였으면

좋겠다.

아주 오래 행복이 당신과 함께였으면

좋겠다.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또 다른 추억을 쌓기 위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설레기도 했던

그 행복한 시절을 떠올리며,

 

모두가 부러워하는 일은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내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며

하루하루 재미있게 살아갈 날을 떠올리며,

 

한 가정의 남편과 아내로 살며

힘든 일도 있겠지만 가족이 오순도순

웃음꽃을 피우고 따뜻하게 살아갈 날을 

떠올리며,

 

하루하루 버텨내는 삶이 버겁더라도

버티고 있는 내 모습과

나를 바라보는 누군가를 떠올리며,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아주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나에게 고맙다> 중에서 / 전승환

 

간밤에 꿈자리가 너무나 선명하게 떠오른다.

미화가 왔다.

허름하게 낡은 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인기척에 눈을 떠보니 경우 머리만 들이밀 수 있는 창문으로 미화가 머리에 검은색 히잡 같은 것을 둘러 쓰고는 얼굴을 보였다.

앞으로 와서 출입문으로 들어오라고 했더니 그냥 창문을 넘어 들어올 거라고 하면서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기분 나쁜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루해를 보내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전화를 해 보았다.

근황을 물었더니 아프다고 한다.

 

어디냐고 물었더니 서울대학병원이라고 한다.

유방암 진단을 받고 입원을 해서 1차 항암치료를 받았고,

앞으로 7번을 더 항암치료를 받은 후에 수술을 할 거라고 한다.

 

어떻게라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여러모로 내가 살아오면서 도움을 받았으니 받은 것 모두는 아니더라도 일부라도 갚아야 인간도리이지 싶다.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먼저 떠나보내고 나서 아쉬워하며 후회하지 말자.

살아 있을 적에 마음에 짐을 일부라도 갚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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