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9(일) 맑음
★ 다 이렇게 살면 될 것을 ★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물처럼
흐르며 살아도 되는 것을!
악 쓰고
소리 지르며,
악착같이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 한마디 참고
물 한 모금 먼저 건네고,
잘난 것만 보지 말고,
못난 것들도 보듬으면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듯
원망하고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며 살 걸 그랬어.!
세월의 흐름에 모든 게
잠깐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무엇을 얼마나
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아둥 바둥 살아왔는지 몰라.!
사랑도 예쁘게
익어야 한다는 것을!
덜 익은 사랑은
쓰고 아프다는 것을!
예쁜 맘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젊은 날에는
왜 몰랐나 몰라..?!
감나무의 홍시처럼
내가 내 안에서 무르도록
익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프더라도 겨울 감나무
가지 끝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 지나는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 <오늘이 전부다> 中-
♧아침 좋은 글에서
일요일 저녁 모처럼 집사람과 저녁을 같이 먹을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런데 밥 시간이 도래했는데도 밥상이 차려질 태세가 보이질 않는다.
집사람은 거실에서 깻잎 절임을 만든다고 집중해 있다.
하는 수 없이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밥을 나가서 먹어야 되나?
돌아온 대답은 그래 돼지국밥이라도 한 그릇 하잔다.
기다리다 못해 내 혼자서 먼저 나섰다.
무전순대돼지국밥집에 들어서니 단골손님인 단체손님 여나믄명이 삼겹살을 굽고 있었다.
나는 수육을 시켰다. 좋은데이 소주 한 병과 도산막걸리 한병도 같이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와서야 집사람이 도착했다.
건너 편 일행 중에 나랑 지면이 있는 사람이 뒤늦게 합류했는데 살아서 펄떡이는 병아리(뱅어, 실치) 무침을 한 그릇 담아서 내게로 가져왔다.
이른 봄날 내 고향 마을 바다와 접해 있는 겨울가에서도 이때쯤 소쿠리와 호미를 동원해서 병아리를 잡았다.
계란을 풀어서 계란 병아리 국을 끊여서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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