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0(월) 흐림
☆ 나비는 밤을 어떻게 지새나
외로움에도 색채가 있다면
나무에 달라 붙어 밤을 견딘 나비의 외로움은
아침에 어떤 색깔이 되었을까
동트는 새벽이 무작정 희망이 되지 못하고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아침 이슬 한 방울에도
쉬이 상처를 입는 나비
나비 날개에 찍힌 점들은
밤공기의 흔적 들일까, 불꽃 들일까
밤마다
처음으로 다가오는 대지와 폭풍의 소용돌이
한 무리의 구름을 인식하며
숲 속에서 별들의 흐름을
조용히 날개에 잉크처럼 덜구어 가는 나비
사람들도
모두 저마다의 외로움의 색채가
다르게 나타 난다는데
내 외로움의 색채는 누구의 숨겨진 빛에서 오는지
아침 햇살 속에서
접었다 폈다 하는 나비의 날개가
공중에 씌어지지 않은 편지처럼 분가루를 흘린다
☆* 지금 이 순간도 돌아가고 싶은 그때가 된다 * 중에서 / 박 현 준 글
♤ 에 필 로 그
모든 순간에는 끝이 있다
저 나비도 그 걸 알고 있다
비 오는 날이면 늘 나비들이 어디 있는지 궁금 했다
복사꽃 옆을 지나다 다시 돌아 왔다
날개를 접고 꽃잎 아래 매달려 있다
더듬이와 암술이 구분 되지 않는다
큰 줄 흰나비 날개가 다 젖어 있다
무거워진 날개가 나비의 영혼을 붙잡고 있다
몸이 곧 영혼인 걸 너도 이제 알게 되었을 테지
무거워진 날개도 날개일 수 있는지 생각에 잠겨 있다
날개 때문에 날 수 없게 되었다
접은 날개로 깊은 사유에 들었다
나비와 나는 서로를 느끼고 있다
젖어가는 옷을 입고 나도 조금씩 무거워졌다
우리는 잘 알지 못하지만 빗 속에 함께 있다
☆ 날개의 무개 / 조 용 미
☆*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 중에서
☆ P * S
비 오는 날에
성충이 된 하루살이는
해 질 녘 하늘도 못 보고
날아 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데....
비 오는 날에
하루살이는 어떤 삶을 살까?
ᆢ ᆢ ᆢ ᆢ ᆢ ♡
오늘이 구례 화엄사 홍매화가 절정이라고 하는 날이다.
전국의 진사들이 모여들어 촬영한 홍매화가 인터넷에 범람하고 있다.
원통전과 각황전 사이에 있는 수령 약 300년의 홍매화는 우리나라 4대 매화꽃 중 하나다
저녁엔 혼자서 청도소갈비 식당에 가서 혼, 밥술을 즐겼다.
소 생갈비 1대로 소주 2병을 비웠다.
주인장이 서비스로 주는 양지 수육도 맛있게 먹었다.
▣ 사진 출처 : 한바다의사진이야기(김미숙), 인터넷 화엄사 홍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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