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04.21(금)

버팀목2 2023. 4. 21. 07:16

2023.04.21(금) 흐림

 

 

 

☆     인 생 의  오 후 에 는

홍시 같은 해를 등지고
유구의 꾸부정한 허리춤께
한 발 앞선 긴 그림자 터벅이는 생의 오후

한 톨의 씨앗이 움트고
멀리 더 멀리 높이 더 높이 날아올라
젊음 지천으로 흩날리던 혈기 어이하고
허허로운 인생의 오후인가

연명에 급급하여 하루를 채찍 했거나
부와 명예에 목숨에 걸지 않았고
그렇다 하여 빈둥대지도 않았건만
하 많은 것들이 숱하게 아쉽더란 말이냐

아래로 흐를 줄만 아는 강물이여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아는 세월이여
골 깊은 주름일랑 미워보지 않으려니
고장 난 태엽 시계처럼 잠시 쉬어 가도 좋으리

되돌릴 수만 있다면
세상 밖에서의 눈에 비쳤던 성냥갑만 한 안식처
그 찰나에 소름 돋던 아름다운 이 강산
굽이 굽이 구름처럼 물처럼 흘려 보면 좋으리

푸른 나무가 가으내 그토록 신열을 오른 이유를
인생의 간이역 잠시 쉬어갈 수 있다면
오만의 둘레 겹겹 벗겨 내고
섬유질 앙상한 겨울나무의 의미를 되새기리


☆* 꽃잎에 웃음을 쏟다 *    중에서 / 김   설   하       글



♤       에        필         로      그

무거운 눈꺼풀 비비며 맞이하는
어둠이 벗겨지기 시작한 신 새벽
반복되는 일상의 창을 열어 낯익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오늘은 내게 선물입니다

습관처럼 투박한 머그잔에 커피를 만들고
희미한 갓등 올라 탄 먼지 손 끝에 묻히며
계절꽃 목 긴 화병에서 은은하게 웃으며
눈가 마음의 주름하나 생겨날지라도
오늘은 내게 선물입니다

생각이 통하는 책장을 넘기고
세상으로 통하는 조간신문을 들추며
파란불 꽃 위에서 된장국 끓고
밥물 오르는 냄새 집안을 감돌며
오늘은 내게 선물입니다

변함없이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
언제라도 고민을 들어주는 친구
기쁨과 행복, 슬픔과 아픔 함께 나누며
부족함 채워가는 소중한 하루
오늘은 내게 선물입니다


☆ 오늘은 내게 선물입니다   /  김   설 하

☆* 꽃잎에 웃음을 쏟다 *   중에서  ♡

 

2023.04.21자 한겨레 신문 오피니언, 사설 난 스크랩

 

 

우리 집에 온 지 41년 된 게발선인장이 꽃을 피우다.

 

오늘은 집사람이 코로나19로 인해 영유아돌보미 비대면 화상교육을 대면교육으로 전환하여 받는다고 해서 07:30경 현종이 등교시키러 가는 승용차에 동승해서 죽림으로 갔다.

교육장이 현종이 집 부근이라고 했다.

 

오후에 교육 마치고 나면 교육 수료 소감을 묻는 질의서 답변까지 내 몫이다.

 

부일 복국집으로 가서 내 혼자 아침 식사를 하고 헬스장으로 가서 운동을 마치고 예일안과에 갔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지난해 안과를 방문했을 때 3개월 후에 와서 녹내장 관련 정밀 검사를 받으라고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최근 알레르기로 인해 눈이 가렵고, 시야가 흐릿해서 안과에 가서 접수를 하고 조금 대기하고 있는데 간호사가 정밀검사부터 할 거냐? 아니면 의사를 대면하고 할 거냐고 묻기에 머뭇거리고 잇으니 간호사 하는 말이  대면부터 하고 나면 또다시 정밀 검사 후 의사를 대면해야 한다고 하면서 검사부터 받으라고 해서 그렇게 응했다.

 

이어서 의사와 대면했는데 작년에 녹내장이 의심된다고 3개월 후에 와서 정밀검사를 받으라고 했는데 꼭 일 년 만에 내가 왔다며 약간 나무라는 투로 말했다.

 

그러고 나서 검사결과를 정상이라며 알레르기와 염증 치료제를 처방해 줄 테니 점안액은 개봉 후 2개월 경과하면 폐기처분 해야 한다고 일러 주었다.

 

작년에 왔을 때 알레르기가 심한데 그동안 어떻게 했느냐고 묻기에 앞전에 방문했을 때 처방해 준 점안액을 보관하고 있다가 그걸로 점안한다고 했더니 점안액은 유효기간이 2개월인데 1년도 더 지난 약을 사용하고 있느냐고 그때도 나무랐다.

그 사정을 아는 의사가 그래서 2개월을 강조했다.

 

병원에 있는 동안 백 xx에게서 전화가 와서 재통영 고농회 모임 관련 총무와 직접 통화는 못했지만 후배인 재통영 고성향우회 회장이 총무와 통화한 결과를 알려 주었다. 그러면서 시장보리밥집에서 전어회를 준비하고 있으니 치료를 마치고 나면 그리로 오라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들렀다가 소맥 두 잔만 마시고 저녁에 가야회 모임에 참석해야 한다며 먼저 일어섰다.      

 

 

 

 

 

 

저녁에는 제주쌈밥 식당에서 가야회 모임이 있었다.

일 년 치 회비는 미리 계좌로 입금시켜 놓은 상태다. 회장과 총무가 교체된 후 첫 모임이다.

 

전임은 정병강이 회장, 이길수가 총무였는데 신임 회장은 이용건이고 총무는 배경국이다.

원래 가야회가 고성출신 통영경찰서 재직 경찰관 모임이었는데, 경위 진급후 인사교류가 잦다 보니 가입 시에는 통영경찰서 전입이었는데 어느새 고성경찰서로 전출로 간 회원들이 꽤나 많다.

오늘도 보니 참석자 여섯 명이 고성경찰서 근무자다.

 

불참자 중에서도 2~3명이 더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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