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07.10(월)

버팀목2 2023. 7. 10. 11:09

2023.07.10(월) 장마

 

☆  사랑을 지우면 지워지는 줄 알았습니다

사랑을 지우면 지워지는 줄 알았습니다
해맑은 미소를 지우려고
철썩거리는 파도에 내던지고
속삭임을 잊으려고 밤을 지새웠으며
그렇게 , 까만 밤을 하얗게 보내야 했습니다

푸른 물결 위로 시간은 그렇게 유유히 흐르고
바다는 울고 있는지 웃고 있는지
오랫동안 모래 위에 나를 세워 놓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보고 싶을 때마다 모래 위에 크고 작은
동그라미를 나는 울면서 지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사랑을 지우면
지워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
넌 눈도, 입도, 다리도, 가슴도 없는
동그라미의 얼굴
그렇게 발로 밟아 지우면 모두 
잊혀지는 줄로 알았습니다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기억조차 남기지 않고 아주 사라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이었습니다

사람은 지울 수 없는
지금은 사랑한다는 말과 보고 싶다는
그 한 마디 밖에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울 때 
기대고 말할 수 있는 진정 가슴이 따스한 사람이
내겐 정말 필요 했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에
그리움이 사무쳐 울다가도
다시 널 사랑할 수 없는 까닭에
이리 버거워 애가 탔기에
사랑을 지우면 지워지는 줄 알았습니다

모래알 같이 많은 사람 중에
하필 당신을 알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우리는 운명에
당신을 사랑해야 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사랑은
지우면 지울 수 록 내 가슴에 여운으로 남아
아주 오래도록 가슴에 아주 오래도록
내 가슴에 얹혀 있는 것 같았습니다

털어도 털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사랑하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사랑은,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외로움 그것이였습니다
사랑이 지우면 지워지는 줄 알았어요

아무리 오래된 사랑도 지우개로 지우면
사랑이 지워지는 줄 알았어요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 그 사람에 이름을
잊혀간다 해도
사랑은 지워지는 줄 알았어요

사랑은
바ㆍ부ㆍ탱ㆍ이ㆍ래ㆍ요ㆍ

☆* 달빛 틈새에 별 하나 얹히고 * 중에서 /  김   남  식

 

 

 

오늘 건강검진 받을 거라고 어제부터 조신하게 지냈다.

아침 일찍 헬스장 샤워실로 가서 샤워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정남이 형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정곤 형이 하직했다는 부고였다.

 

내 첫 탄식이 '형! 50년 동안 휠체어 타고 불구의 몸으로 살아온다고 고생 많았소. 이제 좋은 곳으로 가서 성한 몸으로 편히 사세요? 였다

 

약 50년 전 19~20세쯤으로 기억한다.

친구와 밤에 자전거를 타고 읍내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택시에 받혀 다리 밑으로 떨어져 척추골절상으로 하반신이 마비가 되어 불구의 몸으로 50년 세월을 휠체어를 타고 살아왔다.

69세의 나이로 영면했다는 부고를 접했다.

오후에 문상을 갈 예정이다.

   

08:30경 건강검진을 받으러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농협에 들러 청록회 통장에 7월 회비 입금하고 서울 통영병원에 도착하니 월요일이라서 인파가 가득했다.

접수하면서 3내과와 건강검진을 할 거라고 했더니 우선 3층으로 가서 건강검진부터 받고 3 내과는 09:30경부터 진료가 시작된다고 했다.

 

3층으로 계단으로 걸어서 올라갔다.

 

웹 문진표 작성 비번을 문자로 온 것을 보여 주었더니 여기 병원은 아직 웹 문진표는 사용하지 않고 수기로 작성하 문진표만 사용한다고 했다.

그리고 신분증을 달라고 해서 주었더니 나는 대장암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만 해당된다며 한 장짜리 전면만 작성하라고 했다.

문진표 작성을 끝내고 건네 주었더니 대변검사통을 주면서 언제든지 입구에 있는 소변검사 모집 그릇에 담아 두면 된다고 했다.

 

대장암 분변잠혈검사만 받는 경우는 금식 대상도 아니란다.

 

1층으로 내려와서 3내과 앞에 도착하니 호명을 했다.

공복혈당 검사를 먼저 했다. 118.

이어서 혈압을 체크했다. 140/90 평소는 120/80인데 높게 나왔다.

수동으로 체크를 다시 했더니 그래도 같은 수치가 나왔다.

 

09:30경 회진을 마치고 온 3 내과 담당의사는 내가 1번이었다.

집에 자가 혈압체크기가 있느냐고 물었다. 집사람이 쓴다고 했더니 나더러 수시로 체크해 보란다.

처방전 들고 약국에 가서 약을 타고나서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서 화장실로 가서 분변 채취를 해서 제출하고 왔다.

 

오후 3시경 문산에 있는 진주노인요양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내하 고는 8 촌간이다.

정남. 정박, 정주, 망 정곤, 성곤, 윤남 등 5남 1녀 중 삼남이다.

 

어릴 때 정남이 형님 집이랑 우리 집은 옆집인데 우물이 우리 집 대문간에 있었는데 형님집에서 우리 집으로 오는 통로가 있었다.

8 촌간이지만 그 통로로 인해서 4촌이랑 진배없이 지냈다.

 

외부 조문객 없이 형제끼리 초상을 치르기로 했다고 한다.

정말 저승 가서는 아픈 데 없이 성한 몸으로 행복하길 빌었다.

 

저녁때 천 xx한테서 전화가 왔다.

밥 때다.

 

청도소갈비 식당으로 가서 생갈비 2인분을 시켜 소주를 먹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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