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08.08(화)

버팀목2 2023. 8. 8. 08:56

2023.08.08(화) 맑음 立秋

 

 

☆     흔            적

꽃이 문을 열어주기 기다렸으나
끝까지 거절당하고 새로 반달이
산봉에 오르자 벌레는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꽃잎을 반만 먹고 그 부분에 눕다

달이 지고 서릿 밤하늘이 깊었다
아무도 그를 거들떠보지 않을 때
산이 혼자 그림자를 내려 꼬부리고 잠든
그의 등을 덮어 주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거친 바람 한 점 없었는데
다음 날 일어나 보니 벌레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눈물 같은 이슬 두어 방울만 남아 있다


☆* 시 전 집 *    중에서 /   이     성       선       글


♤      에        필        로      그

아낌없이 버린다는 말은
아낌없이 사랑한다는 말이리
너에게 멀리 있다는 말은
너에게 아주 가까이 있다는 말이리

산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안 보이는 날이 많은데
너는 멀리 있으면서도 매일 아프도록 눈에
밟혀 보이네

산이 물을 버리듯이
쉼 없이 그대에게 그리움으로 이른다면
이제 사랑한다는 말은 없어도 되리

달 하나 
가슴에 묻고 가는 시냇물처럼

☆ 달 하나 묻고 떠나는 냇물  /  이   성     선

☆* 시 전 집 *   중에서   ♡

 

 

둔덕 포도밭에 갔다.

제6호 태풍 '쿤다'가 북상하고 있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다.

애당초 중국 쪽으로 북상할 것이라고 했는데 방향을 틀어 우리나라 쪽으로 상륙한다고 한다.

 

때마침 서늘한 바람이 한바탕 포도밭을 스쳐 갔다.

농사꾼 포도밥 주인말로는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스쳐간 바람을 가리키며 이 바람이 무서운 바람이라고 했다.

 

거봉 4kg 1박스에 4만 원이다.

내 몫으로 3박스를 구매했다.

 

마침 포도밭 한구석에 포도 묘목을 포트에 심어 놓은 것을 내가 보고는 저것이 포도 묘목이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하면서 옮겨 심기 전에 물을 가득 주어 포트를 뒤집어서 묘목을 포트에서 끄집어내어 이식을 하는데 구덩이는 얇게 파서 심고 반면 북을 가득 쳐야 된다는 농사꾼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가정집 화단이나 정원에 심는 포도 종유를 거봉보다는 켐벨리가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포도밭에 돌아오면서 사등면 성포리에 들러 진이회 식당에서 삼벵이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고 왔다.

 

현종이네 집에 2박스를 갖다 놓고 지윤이한테 삼촌한테 전화해서 한 박스 가져가라고 하고는 돌아왔다.

 

저녁에는 박 xx 이한테서 소주 한잔 하자는 전화를 받고는 한우정으로 오라고 했다.

생갈비 3인분을 시켜 먹었는데 나중에 시진이 일행이 합류해서 2인분을 추가로 시켰다.

밥값은 25만 원 상당을 강 xx가 부담했다.

 

자리를 이동해서 노래방에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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