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3(일) 맑음
☆ 빗 물 에 흐 르 는 눈 물
참아야지
참아야지
기억이 울컥 쏟아진 웅크린 슬픔
홍건한 아픔을 지닌 채 시큰 거리는
심장 위로 내리는 눈물 한 방울 두 방울이여
슬픔이 차오르는 우물에 나 홀로 있어도
슬퍼도 슬프지 않으려 했는데
아파도 아프지 않으려 했는데
생선처럼 퍼덕이던 그리움이
당신과 마주한 세월이 물결쳐 숨 넘어가서
출렁출렁 거칠게 습기로와 눈에 앉는다
이내
마악 다가온 슬픔이 분화구처럼 터져
쿨럭쿨럭 눈썹 위로 떨어진 그리움
몰아 치는 비바람에 온통 피멍이 든다
내 안에 온통 자주 빛이다
내 안이 온통 핏 빛이다
아 ~
이런 게 그리움이구나
이런 게 사랑이구나
☆* 그도 세상 * 중에서 / 양 애 희 글
♤ 에 필 로 그
창 밖의 쓸쓸한 풍경 사이로
갈색 추억처럼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이런 날이면
보고픔일까, 그리움일까
내 마음도 비에 젖어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그리움의 나이테를 키운다
한적한 낡은 벤치 위에
비에 젖은 얼룩진 낙엽들
아프도록 저린 그리움처럼
애처로운 것을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종일 비가 내려도 좋을 것을
가을비에 외로움이 젖고 있네
☆ 가 을 소 나 타 / 최 수 월
☆* 아침 이슬 향기 * 중에서 ♡
2023.09.03(일) 10:00 용화사 광장에 집결하라는 네팔 랑탕 트레킹 팀 총무 보조의 단톡방에서의 통보였다.
09:40경 북신동에서 용화사행 시내버스를 탔는데 대부분의 승객이 미륵산을 가는 등산객이었다.
09:55경 용화사 광장에 도착해 보니 이외로 어젯밤 한아름산악회 창립 35주년 축하 행사장에 만났던 얼굴들이 있었다.
그렇게 미수동 띠밭등 쪽으로 산행이 시작되었고, 미수동 띠밭등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작은 망으로 오르는 세 갈래 길 중에 가운데길로 들어섰다.
도솔굴 탐방을 위해서다.
내가 제안을 했지만 나중에 속으로 엄청 후회했다.
사고 없이 비 온 후 미끄러운 무사히 암벽을 올랐기 다행이지 암벽구간을 벗어나자마자 말없이 혼자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도솔굴을 지키는 호랑이 조형물.
안갯속을 스치는 듯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옛날 노 스님이 여기 도솔굴에서 수도를 하고 있는데 목에 비녀가 걸린 호랑이가 나타났고,
노 스님이 비녀를 뽑아 주자 호랑이가 그 은혜를 갚는답시고 전라도 순천땅의 부잣집 외동딸을 엎어 와서 스님에게 바쳤는데 스님은 수소문 끝에 그 처녀를 본가로 되돌아 가게 해 주었더니 그 처녀의 부친이 딸을 찾아준 대가로 백미 수백 석을 공양미로 바쳤는데 그 노 스님은 그 공양미를 팔아서 도솔암을 건립하는 재원으로 사용하여 도솔굴 아래 도솔암을 창건했다는 전설을 얼핏 주워 담은 기억이 아물아물 떠 올랐다.
도솔굴이다.
도솔굴에서 직벽으로 오르면 산불감시초소 앞 전망대가 나온다.
이 지점에서 위로 오르는 구간에 원래 로프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누군가가 로프를 자른 흔적이 남아 있었다.
무사히 도솔굴 위 직벽을 올랐다.
미륵산 정상에서 바라본 통영항.
한산도, 비진도 방향
동원 로얄 CC와 한산도, 거제 삼방산.
산행 마치고 봉숫골에서의 하산주 타임.
9/8 19:00 야간산행을 기약하면서...
9.06km 14,638 걸음
내 나이대 사람들의 평균 걸음 수보다 2,057 걸음 많이 걸었다. 상위 26%
장어구이 2인분(15,000 ×2=30,000원), 소주 2병(4,000원) 맥주 1병(4,000원), 장어반탕(6,000원) = 48,000원
저녁식사는 혼술, 밥으로 48,000원 지출하고 귀가했는데 지인에게 호출되어 불려 나갔다.
최종 귀갓길...
'일기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09.05(화) (1) | 2023.09.05 |
---|---|
2023.09.04(월) (1) | 2023.09.04 |
2023.09.02(토) (2) | 2023.09.02 |
2023.09.01(금) (1) | 2023.09.01 |
2023.08.31(목) (0) | 2023.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