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09.15(금)

버팀목2 2023. 9. 15. 07:09

2023.09.15(금) 비

 

 

☆       당 신 의  먼  자 리

가을비 오시는 날을
습자지 같은 눈시울로 바라봅니다
이런 날은 조금 앓아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당신은
오랜 음성의 무게와 기억으로
내 이마를 어루만지시겠지요
옛 편지 아직 푸르고 무성하여
내겐 돌아갈 상처가 이토록 환합니다

물 이파리에 든 송사리처럼 절룩거리며
나는 어디로든 흘러가 앓아내고야 말 것 같습니다
눈을 감고도 당신의 먼 자리에 깃들여
한 계절을 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지금 어느 빗방울 아래
우산 없는 나날을 건너가고 계신가요
어느 음악의 마지막 모퉁이를
돌아 나오고 계신가요
나는, 아직도 비 내리는 시절에 갇혀
어떤 슬픔의 문장에도 귀 기울이지 못하겠습니다

당신의 부재가 남겨둔 자리 너무 깊어서
빗소리조차 여기에 닿지 않습니다
당신의 자리 내게 늘 그런 것이었습니다

가을비 오시는 날을
습자지 같은 눈시울로 바라봅니다
이런 날은 조금 앓아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앓아서 남기 없이 비의 육신으로 흩어져
가을 가을 고통으로 스러져 가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머ㆍ나ㆍ먼ㆍ당ㆍ신ㆍ


☆* 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 ( 산문 집 ) * 중에서 /  류  근    글



♤        에        필        로       그

낡은 건반 위로 쓸쓸히 떨어지는 낙엽
가을비에 젖는 날이면
문득, 더 그리운 얼굴 하나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그리움조차 아픔이네

내 영혼의 가지 끝에 방울방울 맺힌 그리움
이만치 왔나 싶어 손 내밀어 잡으려 하면
저만치 멀어지는 슬픔이네

잴 수 없는 그리움의 무게 남기고 간
마지막 선물일지라도 먼 훗 날 빛바랜
추억 속에 피어 날 천상의 아름다운
그ㆍ리ㆍ움ㆍ인ㆍ것ㆍ을ㆍ

☆ 가을비 내리는 날  /  최     수   월

☆* 아침 이슬 향기 *  중에서 ♡

 

 

 

통영경찰서 교통조사계에 10여년을 넘게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직장 동료 후배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모이기로 한지도 꽤 오래 시간이 흘렀지 싶다.

 

내가 2016년 상반기에 퇴직을 하고 5년정도 시간이 지났을 무렵 우연히 길에서 스치게 되면서 인사치레처럼 언제 한번 소주나 한잔하자고 한 것이 끈이 되어 이렇게 만남이 이어져 가고 있다.

 

사실 이들 셋중 둘은 핵심 멤버는 아니었다.

그런데 언제 주변을 둘러보니 이들이 핵심 멤버로 자리를 틀고 있었다.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이들과 만남 자체가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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