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09.17(일)

버팀목2 2023. 9. 18. 06:55

2023.09.17(일) 비

 

자기 좌석에서 안전띠를 풀어서 안아 달라고 요구하면서 우는 규민이.

자기 엄마와 단둘이 있을 땐 이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동석했을때에만 이런 행동을 한다. 

 

새터 호동식당에 현종이네 식구들과 복국 먹으러 가면서 토성고개에서 바라본 미륵산 쪽 전경

 

 

 

 

☆     비는, 그리움에 기대어 있다

차디찬 가을비가 감춰둔 그리움에 닿았다
울컥, 눈물비가 내린다

따닥 아쉬운 흔적을 남기는 비를 따라
그리움이 길바닥에 나 뒹굴고 있다

차마
꺼내볼 수 없어서
수만 번의 눈물과 꼭꼭 묶어 두었던
그의 얼굴이 실루엣처럼 아른 거린다

차마
잊지 못하는 내 자신이 싫어서
수만 번을 부인했던 그의 이름이
낙인처럼 선명하게 떠오른다

잊어야지 했다
동녘의 해가 암흑 같은 내 현실에
희망처럼 비춰올 때 잊어었다 했다
서산의 지는 노을이 밀어 올린
밤하늘의 눈부신 별빛을 보며
닿을 수 없다 체념했었다

그ㆍ런ㆍ데ㆍ비ㆍ가ㆍ
허술한 마음을 흔들어 놓고
다시는 열어보지 않으리라
빗장을 걸어두었던 그리움을
쓸쓸히 적시고 있다


☆* 시 전 집 *    중에서 /   김   노   연       글



♤       에        필        로       그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
보고 싶은 마음도 없죠
사랑한 것도 잊혀가네요 조용하게

알 수 없는 건
그런 내 맘이 비가 오면 눈물이 나요
아주 오래전 당신 떠나던 그날처럼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 난 눈물이 날까

아련해지는 빛바랜 추억 
그 얼마나 사무친 건지 미운 당신을
아직도 나는 그리워하네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 난 눈물이 날까

다시 안 올 텐데 잊지 못할 내가 싫은데
언제까지 내 맘은 아플까
이젠 괜찮은데 사랑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 난 눈물이 날까

☆ 비와 당신   /  S.E.  힌턴

☆ *럼블 피쉬* 가 부른 발라드 풍의 노래 가사   ♡

 

 

 

아침밥을 먹고는 혼자서 고성 큰집으로 갔다.

반건조시킨 장어를 가져가서 형수님께 전달해 주고 조카 석정이가 오면 나는 먼저 부친 산소로 갔다고 전해달라고 하면서 산소로 갔다.

 

칡덩굴과 잡초들이 올여름처럼 무덥고 비가 자주 와서 엄청스럽게 뒤엉켜 있었다.

 

진입로를 개척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거의 진입로를 낫과 작대기를 후려쳐서 통로를 만들어 놓고 나니 조카 석정이한테서 전화가 와서 예초기 시동이 안 걸려서 읍내에 다녀오겠다고 하기에 오면서 까꾸리를 내가 안 가져왔으니 올 때 가져오라고 하고는 전화를 끊고는 예전 진입로에 지난겨울에 톱으로 잘랐던 아카시아가 다시 길어나 있기에 하나씩 잘라 나갔다.

 

이어서 석정이가 수리를 한 예초기를 매고 도착했고 순식간에 벌초가 마무리 되었다.

땀은 허리에 졸라맨 수건에서 한 바가지 정도로 짜냈다.

 

가져간 막걸리와 사과를 1개를 신문지를 깔고 차려놓고 부친 산소에 절을 올렸다.

얼마 남지 않은 올 추석에는 내가 네팔 트레킹 간다고 성묘를 못 온다고 아뢰고 산소를 내려왔다.

 

작년해 산소 부근에서 만났던 왕벌은 이번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겨울 산소 아래쪽 산딸기와 칡덩굴이 엉켜 덤불을 이루고 있는 것을 몽땅 제거했기 때문에 올봄에는 근거지를 삼을 수 있는 숲이 없어 벌이 집을 짓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가오는 겨울에도 미리 이번에 잘라내지 못한 칡덩굴을 제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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