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09.20(수)

버팀목2 2023. 9. 20. 07:27

2023.09.20(수) 흐림

 

 

☆   외로움에 목을 놓은 적이 있느냐

눈부신 정점에서 울어 보았느냐
그것은 절망의 수치스런 가장자리
아무리 눈이 부셔도 외로움이란다

모든 것이 떠나도
나를 일으켜 세울 도덕적인 선함은
잃고 싶지 않았다

구름은 서쪽으로 급하게 몰려가고
구월의 서리꽃 들판에 나부끼던 목멤
참말로, 외로움에 목을 놓을 적이 있느냐

바람 따라 흐르지 못해 고여 썩어
문드러지는 나의 흔적은
언제나, 서러움이었다

너와 함께 마주 보아도
더욱 외로움은 깊어지고
깊어진 외로움에 나는 또다시 너를 그리워한다

막막한 바다, 검푸른 바다는 장마가 오면
노래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절망을 빗물에 묻어 버린다

언 듯 스치는 사람들 속에 불안한 눈빛으로
초라하게 버려진 존재로 서성이며
순간 바다 초조하게 누구를 그리워한 적 있느냐
그러므로, 군중 속에 고독을 정말
내ㆍ가ㆍ아ㆍ느ㆍ냐ㆍ

☆* 그리움은 학이 되어 *  중에서 /  고    은   영       글



♤       에         필         로       그

길 섶에 이름 모를 들꽃 한 송이
외롭게 피어 있는 가을이 오면
고독하지 않아도 왠지 쓸쓸하건만
어디선가 불어오는 알 수 없는 바람이
텅 빈 마음을 헤집어 놓는다

기다리지 않아도 가을은 오건만
어느 날, 우수수 떨어진 낙엽 같은 그 인연
가슴에 다시 붉은 단풍 빛으로 물들지

왠지, 쓸쓸한 가을이라 고독하고
고독한 가을이라 그 향기 그립다

☆ 가을에 묻어온 그리움  /  최     수  월

☆* 아침 이슬 향기 *  중에서   ♡

 

이 침낭이 사라져서 멘붕에 빠졌다.

당연히 붙장이장 안에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트레킹 짐을 챙기면서 붙장이장을 열었는데 동계용 침낭만이 덩그러니 있고 이번에 갖고 갈 이 침낭이 없었다.

 

이래저래 머리를 굴려 보았는데 기억이 떠 오르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인에게 빌려준 생각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지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자기도 시간이 지나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확인해 본다고 하더니 작년에 조카에게 빌려 주었는데 당시에 내가 여분이 있으니 내게서 가져간 침낭은 반납하지 말고 계속 사용하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당시 내가 빌려 준 침낭은 라푸마 침낭은 아닐 것이다라는 결론에 도착했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떠자마자 붙박이장을 차례차례 확인하기 시작했다.

 

동계용 침낭과 배낭이 들어 있는 칸에 맨 아래 서랍장이 있었다.

열어보니 소형 침낭이 두 개나 들어 있었다.

 

부랴부랴 지인에게 전화를 해서 오늘 중으로 가져오기로 한 대여해 준 침낭은 필요 없으니 계속 사용하라고 하고 대신 내가 필요했던 침낭은 찾았다고 전해 주었다.

 

현종이를 등교시켜 주고 집으로 돌아오니 책상 위에 봉투가 하나 놓여 있었다.

거금 100만 원이 들어 있었고, 집사람, 사위, 아들, 민채 엄마 등이 십시일반 모금을 해서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돼라'는 메모와 내게로 오는 봉투였다.

 

     

 

저녁에는 청도소갈비 식당에서 돼지갈비로 지인과 같이 식사를 하고는 지인은 귀가하고 나는 북신만 해변공원을 한 바퀴 산책을 하고는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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