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09.25(월)

버팀목2 2023. 10. 5. 17:50

2023.09.25(월) 비

 

 

 

 

▣. 네팔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4일 차 : 라마호텔(2,470m) - 고리타벨라(2,970m) - 탕샵 - 랑탕마을(3,430m) 트레킹 14km, 6~7시간, <고산병 주의> ※ 오늘 하루 이동거리 14km, 고도차 960m 상승

 

라마호텔에서 조식 후 오전 8시 롯지를 출발하여 랑탕 마을로 향했다.

트레킹 둘째 날 라마호텔에서 랑탕까지는 약 14km, 소요시간은 6~7시간 예상이다.

고도가 하루에 약 1,000m 상승하니까 이틀 전부터 고산병 예방약 아세티 졸을 아침과 저녁에 2알씩 복용해 왔고 구구정(10mg)도 1 정씩 복용해 왔다.

 

※. 고산병 예방약은 구매 방법.

 

1. 1차적으로 보건소에 가서 의사에게 히말라야 트레킹 대비 고산병 약 처방전을 받는다.

2. 처방전을 받고서는 인근 약국으로 가서 처방전을 약사에게 보여주고 처방전에 기재된 약을 구매할 수 있는 약국의 소재를 문의한다.

3. 처방전을 가지고 아세티 졸을 보유하고 있는 약국으로 가서 구매한다. 

    

 

라마호텔 롯지에서의 밤은 악몽 같았다.

 

그 이유인 즉,

 

2층 맨 끝방에 방 배정을 받았는데 방 앞이 공동 화장실이었다.

 

같은 롯지에 투숙한 한국에서 온 팀 중에 여성 한분이 공동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갔고,

배수가 되지 않는 샤워금지 공동화장실에서 화장실용 물을 받아 놓은 것을 그 여성분이 모르고 샤워를 하고 갔는데 다음 타자로 내가 샤워가 가능한지 염탐하러 기웃거리다가 공동화장실 바닥에 물이 가득 찬 상태에서 롯지 주인 남자에게 그만 들켰는데 내가 샤워한 것으로 오인을 받아 알아듣지도 못하는 네팔 말로 꾸지람을 들었다.

 

그다음으로는  

밤새도록 화장실 들락거리며 도단문(화장실 출입문) 여닫는 굉음에 잠을 설쳤고,

 

변기가 넘치도록 분변이 가득한데 변기에 사용할 바케스 물은 바닥났고, 보충은 되질 않는 상태에서,

변기 뚜껑을 닫아 놓고 나면 또 다른 넘들이 볼일 보고 뚜껑을 닫지 않고 화장실 문도 반쯤 열어 놓고 가면 그 분변 냄새에 기절 초풍했다.   

 

여하튼, 날 새자마자 1층 수돗가로 바케스 들고 내려갔더니 우리 일행의 포터가 바케스를 받아 들고 물을 보충하여 2층 화장실 정리가 되었다.

 

그렇게 날이 밝아 라마 호텔을 떠날 수 있었다.

 

랑탕 마을 향해 트레킹 중간에 처음 만난 강변의 롯지에서 '럭시'로 해장술을 마시고 출발했는데 연이어 나타난 롯지에서 한글로 '막걸리와 소주 어서 오세요 ^^ 감자전도 있시오♥'라고 건물 벽에 적혀 있어 들어갔더니 가짜였다.

 

 

이어서 산정호수가 있는 야생화 군락지를 지나 산행대장이 7년 전 같은 또래 현지인이 운영하는 롯지 사장과 친구 하기로 했다는 곳을 찾아갔는데 그 친구는 이미 3년 전에 세상을 떠났고 그의 처가 롯지를 운영하고 있었다.

거기서 점심과 현지식 소주 '럭시'를 대장은 즐겼다.

 

약간 취한 대장은 저승 간 친구를 대신해서 그의 미망인과 하룻밤을 보내고 천천히 랑탕마을로 오겠다며 우리더러 먼저 출발하라는 넉 수레에 한바탕 웃고는 단체 인증샷을 촬영하고는 출발했다. 

 

거기서 롯지식 중식을 하고는 랑탕을 향해 가는데 2015년 4월에 8.9 진도의 지진이 발생하여 243명의 목숨을 앗아간 산사태 지대를 통과하게 되었다.

 

환경이 열악한 관계로 복구는커녕 마을 전체가 산사태로 돌더미에 묻힌 그 위로 트레커들이 지나갔다.

 

주변에 있는 야생화 한송이를 꺾어 돌더미 위에 놓고는 묵념으로 그들을 추모하고 우리도 지나갔다.

 

랑탕마을에 도착하여 우리 일행의 현지인 가이드 머던에게 부탁하여 롯지 주인이 사용하는 세면장에서 찬물로 간단한 샤워를 하고는 난로에 장작불을 피워놓은 롯지 식당에 들어가서 몸을  녹였다.

 

그래도 수세식 화장실이 객실 내 있어서 다행이었다. 

 

    

 

9월 25일 아침 롯지를 떠날 채비를 하는 울 일행들 모습

 

라마호텔 롯지는 

랑탕 국립공원에서 대여받아 운영하다 보니 관리상태가 엉망이었다.

 

 

 

 

 

 

 

 

 

 

 

 

 

7년 전 산행대장 김종진 씨가 이곳 롯지에서 동갑내기 친구를 사귀었다며 안부를 궁금해하며 도착했는데 막상 그 친구는 3년 전에 저승으로 갔고 미망인이 롯지를 지키고 있었다.

    

 

 

 

 

 

 

 

 

 

 

 

2015년 4월 랑탕 지진으로 산사태 지역을 통과하면서 아직도 저 돌더미 밑에서 영면하고 있는 243명의 실종자들의 영혼을 추모하고 지나갔다.(243명 실종, 175명 마을 주민, 27명 가이드와 포터, 41명 외국인 여행자)

 

 

 

 

 

랑탕 롯지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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