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12.29(금) 후배들과 막연회

버팀목2 2023. 12. 29. 12:52

2023.12.29(금) 맑음  

 

 

 

 

아침에 현종이 등교시키려 죽림에 가는 길에 본 동짓달 열이레날 하현달

 

 

 

 

☆          겨 울  바 람 이  부 는   곳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꿈을 만들어서 봄의 피아노에게
그리움이 시작을 싸리나무의 보라색 순수의 깨달음을
연주해야 하듯이

바람사이에 나비들은 비단 같은 실을 매어 놓아
구름이 스치기만 해도
소낙비 같은 노랫소리는 별처럼 온 하늘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래서, 봄이 마음이 이토록 당신 앞에서 애태우고 그리워하고
거친 광야 같은 겨울바람이 부는 곳

하얀 눈이 내리는 동안에도 이슬비 외투를 벗지 않고 있는 것은
거친 호흡과 나목처럼 가진 것이 없어도
단, 하나 그리움의 심장만 가지면
때로는, 혼자 갈 수 있는 길을 버리고
둘이서 손을 잡고 갈 수 있어서입니다

바람과 별처럼
당신의 먼 길에서 안개처럼 동행하는 발자국 소리를 잊어버리지 않고
그리움이 두 손으로 치고 있는 피아노 소리가
길이 되고 생명의 소리가 될 수 있도록......


☆* 달이 별빛을 사랑하는 날 * 중에서  /   정    세     일          글




♤           에           필           로          그

황금 볕이 서쪽 끝에 미끄러져 닿은
잔가지에 걸린 하늘의 짙어진 사색은 붉어지고
겨울 뒤에 뻘쭘한 나무의 푸른 날 잎새는 
다 떠나 듯 떨어져 스치 듯
바람의 작은 손길에도 윙윙 우는 공원 한 편의 빈 의자는
갈색의 힘 잃은 잔디처럼 겨울 고독을 온전히 품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앉았다가 사랑의 결빙에 
덩그란히 의자가 놓인 듯 허전한 가슴
바람에 이는 호수의 잔 물결처럼
그리움도 마음에서 찰랑인다

때 되면 봄이야 오겠지만
한 번 가버린 인생, 어디선들 찾을 수 있을까
아지랑이는 피고 흰 돛단배 하늘을 떠 다닐 때 나는 떠나리
어딘가 있을 잃어던 무엇인가를 찾아서......


☆ 겨울의  고독   /   김   정  래

☆ *바람 세월* 중에서  ♡

 

 

 

 

 

 

속칭 "역전의 용사" 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하는 癸卯年 마지막 모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