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3.15(금) 말 바꾸기가 '시대정신'

버팀목2 2024. 3. 15. 11:29

2024.03.15(금) 맑음

 

 

 

 

 

☆    어 쩌 다  나 였 을 까

나의 이름이
벼랑 끝 푸른 소나무일 때가 있다
나의 모습이
썩은 나무 등걸에 독버섯일 때가 있다
어쩌다 나였을까
그ㆍ때ㆍ그ㆍ곳ㆍ에

소나무라면
잠시 청아한 정원수로 살다가
작은 문을 들치는 막대기로 쓰이다가
나중에 화톳불 땔감이어도 좋겠지

독버섯이라면
어느 죄인의 사약 사발에 담겼다가
서슴없이 가련한 한 가닥 명줄을 끊었을지도 몰라

아니, 그보다는 차라리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깊은 바위 계곡
폭포수 한가운데 불쑥 튀어 오르는 물방울이었으면
소리 없이 물안개 걷어가는 바람 한 점이었으면 어떨까

그것도 과하다면
한 점 가을 햇빛일 수 있겠다

모두가 눈부시게 바라보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 속에 잠깐 빗방울로 살다가 
강물로 사라지는 무지개 빛 비의 흔적을 누가 알까

어쩌다 나였을까
세상 눈빛 속에 담지도 못할 바닷가 모래알 같은
끝내 관심 밖에 살다가 무심코 손 끝 하나로
툭 털고 나면 자취도 없이 사라지는
먼ㆍ지ㆍ같ㆍ은ㆍ나ㆍ의ㆍ흔ㆍ적ㆍ이ㆍ

 

☆* 하늘 가득한 연못 *   중에서   /   이   남   일          글




♤             에             필            로           그


그대여
어느 봄날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거든
돋아나는 봄 잎 하나하나에 편지를 써 놓으세요

그대여
어느 봄날
내가 보고 싶거든
봄 꽃을 화사한 미소로 바라보아 주세요

어느 봄날
꽃 향기 가득하고
섬진강 물결 매화 향에 취한 달밤이면
내가 곁에 있음입니다


☆ 어 느  봄날     /     송   정     숙

☆* 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 *    중에서  ♡

 

 

'설마'를 이재면의 시대정신으로 꼽고시다는 동아일보 칼럼니스트 김순덕의 주장이 이채롭다.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가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인 줄 알더라", 불체포특권 포기, 위성정당 포기 같은 공약 뒤집기도 이번 공천 사태에 비하면 약과다. '설마가 사람잡는 공천' 이었다.(2024.03.14자 동아일보 칼럼)  

 

아침은 혼자서 새터로 가면서 조경천 친구한테 같이 복국먹으러 가자고 전화를 했더니 안간다고 해서 혼자서 호동식당에 가서 복국을 먹고 왔다.

지난번 인터넷으로 주문한 '이야기를 횡단하는 호모 픽투스의 모험' 서적이 택배로 왔다. 신문을 읽다가 칼럼 내용중에 인용된 것이 있어서 책을 구매하기는 했지만 덥석 손에 잡히지는 않을 것 같다. 당문간은 수필 위주로 책을 읽어야 할것 같으니 말이다.

 

2024년 봄호 '문장(文章)' 지를 읽다가 발행인 장호병씨의 권두칼럼 '오류 오탈자를 찾습니다'에서 나오는 이양연의 <임연당별집>에 수록된 야설(野雪)의 내용을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옮겨 보았다.

 

백범 김구 金九 선생은 중요한 결단의 순간에 이 시를 떠올렸다고 하는 시인데 내 마음을 움직였다. 앞으로 가까이 적어놓고 인용해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