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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목) 수필가 양미경 선생님 수필교실 수강, 가야회

버팀목2 2024. 3. 28. 10:00

2024.03.28(목) 비

 

 

 

 

☆    참, 아름다운  세상

나는 바람이었어요, 꽃이었어요
돌아보면 참, 예쁘게도 피었어요
외롭게 홀로 핀 꽃 슬프긴 해도 아름다웠어요
예뻤어요

아 ~
돌아보니 나는 바람이었어요
참, 아름다운 세상

나는
오늘도 꽃으로 피었다가 바람으로 가고 있어요
사랑하는 마음은 세상의 꽃으로 피나 봐요

나는
순간순간
세상에 꽃이었다가
다시 바람으로 가고 있네요

아 ~
세상은 오늘도 내게
꽃으로 피고 싶은 사랑이었나 봅니다


☆* 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 *       중에서  /    최   영   희          글



♤            에             필             로           그


웃고 있는 꽃을 보셨나요
당신은, 늘 웃고 있는 제 얼굴을 본 적이 있나요
어제는 나도 역시 웃고 있는 당신의 얼굴을 보았어요

어느 날인가는 꽃대 밑
나, 그리고 우리의 숨은 그림자를 보았어요
젖어 있었어요
비 오는 날 내 가슴속 잎이 넓은 후박나무의
젖은 그림자처럼

그것은
우리들의 삶의 빛이었어요
우리들이 그토록 사랑하며 살아온
삶의 그림자였어요


☆ 사랑의 그림자    /     최         영    희

☆* 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 *      중에서   ♡

 

 

 

 

 

 

 

 

 

 

 

 

 

 

 아침부터 비가 엄청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오후에 수필교실 가기 위해 일찍 헬스장 가려고 나서는데 천성기한테서 전화가 왔다. 지금 어디냐고 묻기에 헬스장 가는 길이라고 했더니 언제 오느냐고 해서 12시경 올 거라고 했더니 그러면 그때 석부작을 갖다 줄 거라고 하기에 그러면 조금 늦게 가도 되니까 받아 놓고 가겠다고 해서 예전에 내가 사무실 책상 위에 있던 석부작을 2013년도쯤에 도서지역으로 발령이 나면서 지인에게 주고 간 석부작을 관리소홀로 겨울철에 얼어 죽은 것을 돌만 집으로 회수했다가 2년 전에 천성기에게 돌에 난(蘭)을 붙여 달라고 준 석부작이다. 진작부터 달라고 했었는데 요레저레 핑계로 미루더니 이번에 가야산 등산로 공사장에 한 달간 가게 되었다고 하더니 아마 집을 비운 사이 집사람이 관리소홀로 죽이게 될까 봐 난을 돌려주게 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리고 자기가 가지고 있던 석부작 한 점도 추가로 덤으로 가져왔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그 무거운 석부작을 간신히 집안으로 들여놓았다. 이전에 내가 지인에게 줄 때의 난보다는 개체수는 적었지만 나름대로 복원한다고 수고했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13경 집을 출발해서 죽림 충무도서관에서 수필가 양미경 선생님의 수필강좌를 수강하고 저녁에는 집에서 온정택시를 불러서 타고는 가야회 모임이 있는 죽림 미백다찌로 갔다. 모임이 끝나기 전에 먼저 혼자서 다른 일정을 핑계로 나오는데 내 우산이 없어졌다. 아무리 우산을 꽂아놓은 집기를 뒤집어 봐도 보이질 않았다. ㄱ그러고 있는데 후배 김정훈이가 나와서 자기 우산을 쓰고 가라고 챙겨 주어서 가지고 왔다. 요즘도 자기 물건도 아닌 것을 가져가는 사람이 있다니 믿을 수가 없다. 옛날에는 신발도 남의 신발을 신고가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경제 사정이 나아진 이후로 이런 일이 없어진 것으로 알았는데 아직도 손버릇 나쁜 사람이 있다니 세상사 조심하며 살아야 하겠다. 믿을 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