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4.30(화) 사월의 마지막 날이다.

버팀목2 2024. 4. 30. 11:30

2024.04.30(화) 구름 많음, 저녁 늦게 비 예보

 

 

 

 

집사람이 시집올 때 가져온 게발이 선인장인데 작년에 몇 년 만에 두어 송이 꽃을 피웠길래 꽃이 지고 나면 좀 더 근사하고 큰 화분에 이식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는 곧장 큰 화분에 옮겼더니 올해는 꽃을 엄청 피웠다.   

 

 

사월은 그렇게 우리곁은 지나가고 있다.

 탁상용 달력에는 지난주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빼곡히 메모가 적혀 있다. 4/21(일)은 집사람 생일이었다. 다음날이 내 생일이었고. 그래서 왕갈비 식당에서 가족 식사모임이 있었고, 월요일은 내 생일이라고 지인들과 청도소갈비식당, 23일 화요일은 재통영 고중 23회 동창회를 시장보리밥집, 24일 수요일에는 통영수영장에 9시에 가서 번호표를 받아 5/1자 초보자 강습교실에 등록하였고, 저녁에는 부르고 회 모임인데 지인과 도다리 사시미를 먹기로 구두약속하는 통에 부르고 회는 회비만 입금하고 불참한다고 단톡방에 올렸고, 25일 목요일에는 수필교실 중급반 종강식이 있었고, 저녁에는 청록회 모임이 영웅식당에서 있었다. 26일 금요일에는 산벗산악회 월회가 무전동 웰쌈식당에서 있었다. 바쁜 한 주를 보냈다.

 

 언뜻 지나치다가 떠오른 생각을 수첩에 메모해 두었는데 싶어 수첩을 꺼내어 메모해 둔 내용을 필사한다.

"나와 같음을 강요하지 말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자. '틀리다가 아니고 다르다'."

 한동안 통영에서 만난 한살 터울의 친구와 술자리에서 다투는 일이 빈번하다 보니 생각나서 적어둔 것이다.

 

 "다음 生에는 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적었던 글을 블로그에서 찾아 첨삭을 해야겠다.

 

 저녁에는 조경천이와 소머리국밥식당에서 만나기로 하고는 시장통으로 갔는데 김종진 일행들이 식당에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눈이 마주쳤다. 잠시 앉아서 소주 서너 잔을 비우고 약속장소로 갔다. 예정에 없던 김길호가 와서 앉아 있었다. 별로 호감 가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피할 인물은 아니다. 내가 탐탁지 않게 여길까 봐 조경천이가 선수를 쳤다. 이제 막 자리에 앉으니까 길호한테서 전화가 와서 이리로 오라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소머리국밥을 앞에 놓고 소주잔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