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5.10(금) 비치 반다찌에서 나철주, 최혁을 만나다.

버팀목2 2024. 5. 11. 09:22

2024.05.10(금) 맑음

 

 

 

☆ 꽃은, 사랑하니까 핍니다

꽃은
서릿발이나 칼바람 속에도
불길 같은 땡볕 아래서도
사랑하니까 피어납니다

그대를 바라만 봐도
내 안에 웬 꽃송이들 설레며 피어올라
어쩌면 나도 꽃이려니 생각했습니다

불면의 이슥한 밤
이 하늘 아래 어디선가 잠들어 있을 그대를 생각하다
내 몸에서 언뜻언뜻 향기가 나서
진정 나도 꽃이구나 느꼈습니다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그대 보이지 않고
길 모퉁이를 쓸쓸히 돌아가던
그대 뒷모습이 눈에 밟혀올 때
어느 들길, 어느 바닷가에 나 홀로 앉았을 때

가슴에서
눈물처럼 떨어지는 낙화를 보며
내가 왜 꽃 인지를 알았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꽃입니다
꽃은, 사랑하니까 핍니다

☆* 꽃도 웁니다 * 중에서  /   양 전 형  글


♤ 에   필   로   그

하루를 위하여
피는 꽃도 닮지 않고
천 년을 위하여
피는 꽃도 부러워하지 않고

오직
당신만을 위하여
꽃으로 피어 함께 머무르고 싶다


☆ 내가 꽃으로 피어난다면 / 박 우 복

☆* 시 전 집 * 중에서 ♡

 

 

 저녁무렵 지인과 저녁식사를 할 장소를 물색하던 중 조금 전 항남동에서 친구를 만난다던 조 XX한테서 전화가 왔다. 내더러 비치호텔 맞은편 비치다찌로 오라고 채근을 하던 중 나 XX가 전화를 바꾸더니 그리로 오라고 했다. 지인과 같이 그리로 갔다. 비치반다찌라고 간판에는 쓰여 있었는데 상이 가득했다. 꽃게, 참돔, 가자미 구이, 빈대떡, 매가리 구이 등등 먹을만한 안주거리가 수두룩했다. 이어서 안쪽 방실에서 손님들과 있던 최 X이가 도다리 사시미를 조금 들고 우리 자리로 옮겨왔다. 자기들 좌석에 있는 손님들을 접대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 매가리 구이와 도다리 사시미를 외부에서 가져온 셈이었다. 최는 38년 지기다. 언제나 만나면 반가운 사람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사업상이나, 사건청탁 때문에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냥 우연히 술좌석에서 만난 것이 우리의 운명이랄까? 그렇게 우리는 잊힐까 하면 한 번씩 마주쳤다. 오늘 정말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