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6.27(목) 수필 교실 가는 날

버팀목2 2024. 6. 27. 09:48

2024.06.27(목) 흐림

 

 

 


☆  여름엔 당신에게 이런 사랑이고 싶습니다

여름엔
당신에게 한 그루의 나무로 서고 싶습니다
지친 피곤이 돌아와 시원한 바람에 쉴 수 있는
잎이 무성한 나무 그 나무의 몸짓으로
휴식의 필요한 그늘이 되고 싶습니다

아버지의 계곡에서 물소리가 들리고
어머니의 숲 속에서 바람소리가 좋은 계절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지혜로 당신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혜안의 나무

물매미 울음소리가 그토록 길었던
어느 해 여름을 잊을 수 없다 해도
뜨거운 태양 아래 익어버린 눈물까지
나뭇잎의 손길로 달래주고 싶습니다

물 따라 바람 따라
토닥토닥 세월도 흘러갈 때
산다는 것 무엇입니까, 사랑한다는 건 무엇입니까

내가 흔들려서 당신을 쉬게 하고 싶은 건
나누는 기쁨이요, 덜어주는 슬픔인 것을
내가 당신에게 한 그루 나무의 사랑일 때
당신은 내게 짙고도 푸른 믿음의 숲인 것을.....


☆* 시가 있는 아침, 이 채의 뜨락 * 중에서 /   이 채    글

 

 

☆ 에   필   로   그

 

오늘의 땀방울이 강물로 흘러 꿈꾸는 강어귀에
닿을 수 있었으면
하얀 돛단배에 그 꿈을 싣고 노 젓는 기쁨으로
매일을 살 수 있었으면

당신과 나에겐 기다림이 있지요
기다림이 상처가 되고 눈물이 되어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늘 기다리며 살아가지요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를 기다리듯
약속처럼 그 기다림을 만날 수 있었으면
친구를 기다리는 정거장에서 친구를 만나고
연인을 기다리는 찻집에서 연인을 만나듯
꿈을 기다리는 삶에서 꿈을 만날 수 있었으면

그러나
비우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구름과 새, 바람처럼
가벼움의 자유를 깨달을 수 있었으면
이 여름엔 당신과 나
욕심의 무게가 더위를 보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당신과 나  /    이   채      글

 

 

 

 

 

 

 오늘이 사흘째다. 생존수영 마치고 수위조절판 교체를 이유로 수영장 문을 닫은 지가...

 마음 쏠림 없이 수필교실로 갔다. 수업시간에 뒤주이야기가 나왔다. 쌀한섬이 들어가는 뒤주다. 그런데 쌀 한 섬의 용량에 대한 의견들이 가지각색이었다. 80kg이 대세였다. 그런데 내 생각은 쌀 열 되가 한 말이고 열 말이 한 섬인데 싶어 의구심이 일었다.

 즉각 인터넷 검색에 들어갔다. 1996년 측량 표준화에 의해 쌀 한 되는 1.804kg, 한 말은 18,039kg, 한 섬은 180,39kg, 열 말이 한 섬이었다.

 그런데 지역마다 달랐다. 정리가 쉽지 않았다. 쌀 한 가마니는 80kg이 대세였다.

 저녁에는 시장보리밥집에 조경천이와 천성기 이렇게 셋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