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방

[스크랩] 배반의 장미

버팀목2 2007. 12. 10. 19:39

배반의 장미 / 문산 권 정희 어느 따스한 날 그대 고운 눈빛은 한톨의 씨앗으로 날아와 내안에 뿌리내린 새싹이 되었습니다 세월따라 여린 잎도 굵은 꽃대를 세우고 고독의 가시로 갈래 갈래 가지를 만들며 꽃잎 한장에 천일의 들뜬 신열과 그만큼의 그리움과 향기를 담아 겹겹이 피워올린 사랑은 빛깔고운 그대만에 흙장미가 되었습니다 백색의 고고한 장미라 하여 순백의 그리움만 있겠습니까 흙장미라 하여 피맺은 그리움만 있을라고요 색색의 꽃이된 사연이야 제각기 다르겠지만 그대앞에 고운모습 고운향으로 피고자 하는 뜻은 단색의 아름다움 입니다 그토록 따스했던 그대가 오늘 비록 시린 눈보라되어 꽃잎위를 덮는다 하여도 그대향해 피어난 잎 아직 떨굴 수 없음은 그대의 뿌리가 너무 깊은 까닭이며 배반의 장미가 되어진 까닭이며 겨울 장미가 될 수 없는 까닭입니다 내 이름은 정열에 꽃 두 무릎꿇고 사랑하는 연인에게만 바쳐지는 겸손의 아름다운 한송이 꽃이 되고픈 수 많은 사연 그것 때문입니다


출처 : 너에게 편지를
글쓴이 : 문 산 원글보기
메모 :

'글쓰기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을 다스리는 글 - 퍼온 글  (0) 2008.01.22
오늘도 감사하며 삽니다  (0) 2008.01.19
[스크랩]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에  (0) 2007.11.03
무인도에서 사는 꿈  (0) 2007.06.14
우리집 정원  (0) 2007.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