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19.01.23(수)

버팀목2 2019. 1. 31. 17:44

2019.01.23(수) 흐림






날씨마저 흐린데

내 마음도 더해져 한층 더 흐릿합니다


오늘은 어제 저녁 박x욱과 같이 집 주변에 있는 주막에 가서 술잔을 기울이면서

지인에게서 전화를 온 것을 대응을 잘못한 죗값을 톡톡이 치렀습니다


오후엔 산악연맹 이사인 김x진의 모친이 별세하여 조문을 갔다가 버스를 타고 갔었는데

되레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적십자병원 앞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그곳 벽면에 붙어 있는 관광안내도를 쳐다보는 순간

백석 시인의 시비가 있다는 곳에 눈길이 머무는 동시에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곳으로 가면서

예전에 내가 읽었던 책속에 백석이 등장했었고

당시 백석이 서울에서 조선일보사인지 신문사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당시 결혼식장에 갔다가 통영출신 친구로부터 난이라는 통영 아가씨를 소개 받았고

그 아가씨를 찿아서 이곳 통영에 와서

충렬사 정문 앞 난간대에서

명정샘에 그 아가씨가 물을 길러 오길 기다렸다는 내용이 나오고


결국 만나지 못했는데

훗날 보니 그 아가씨를 소개를 해 주었던 친구가 그 아가씨와 결혼을 했더라는 내용이었는데

도무지 기억이 떠 오르지 않습니다


그 후 백석은 성북동 요정 대원각에서 그곳 기생 진향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


진향의 본명은 김영한으로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명을 받은 대원각 주인인 기생 출신 김영한이가 법정스님에게

1987년 미국 LA 송광사 포교당 고려사에서

1천억원 부동산 기증 뜻을 내비쳤지만 4차례에 걸쳐 거절당했고


결국 1996년 당시 시가 1천억의 상당의 성북동 대원각을 법정스님에게 시주하였는데

시주를 하면서

그 자리에서 김영한은 법정스님에게


"저는 죄 많은 여자 입니다

저는 불교를 잘 모릅니다만

팔각정은 여인들이 옷을 갈아 입던 곳인데 

저의 소원은 저곳에서 

맑고 장엄한 범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고 하며


그 대원각이 1997. 12. 14자 길상사로 완공되었고



천주교 신봉자인 김영한은 1999. 11.14자 83세로 사망하였으며

김영한은 시주 댓가로 보리수 열매로 만든 염주 하나와 吉祥華라는 법명을 받았으며

  

죽은 후에는 화장하여 길상사 뒤편 언덕에 뿌려졌답니다


백석과 김영한이 만난 시점은

당시 일본 유학을 마친 시인 백석이 김영한을 대원각에서 만났는데

김영한에게 첫눈에 반해 3년간 사랑을 나눴는데

백석의 부모의 반대로 김영한과 결혼하지 못하고 남과북으로 헤어져 살았으며

백석은 당시 김영한을 子夜로 불렀다고 하며


1천억원의 부동산을 법정스님에게 기부한 김영한에게 지인이 아깝지 않느냐고 묻자

그 사람의 시 한줄만도 못하다고 말한 후일담도 유명합니다


그 백석이 자야를 위해 지었다는 시 나와 나타샤입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리 없다

언제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 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건 더러워서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는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그 기억에서 백석의 시비를 찿아 나섰습니다


충렬사 광장앞에 있는 시비는

백석이 충렬사 난간에서 명정샘에 난이가 오기를 기다리며 지었다는 "統營"이라는 제목의 시비였고 


그러고는  

최근 읽은 "김약국의딸들"의 배경 무대에 나오는 

하동댁(정국주 부인)도 둘러보고

그 길로 쭈욱 올라서서는 

통영항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 세병관 뒤담장길로 넘어서 집으로 걸어서 돌아 왔습니다


저녁에는 무전동 대성횟집에서 재통영 고중23회 모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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