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6(월) 비
♣ 詩가 있는 아침
[술이나 한잔 하세 / 지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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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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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사무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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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에 술 한잔 뿌려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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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도 그리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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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어디 정하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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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바람이 닿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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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포나 풀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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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지고, 굽이졌던 삶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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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잔에 가득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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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혀 내지 못할 일 뭐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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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같은 세상, 빈 독 같은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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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갈 것은 없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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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한 가슴은 달래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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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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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가 늘어간다 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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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도 슬프지도 않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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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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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넨 술잔이 이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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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지지 않음이 긴 그리움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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