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0.07.06(월)

버팀목2 2020. 7. 6. 07:10

2020.07.06(월) 비

 

가 있는 아침

 

[술이나 한잔 하세 / 지훈태]

  • 여보게 친구

  • 그리움 사무치거든

  •  

  • 바람결에 술 한잔 뿌려주게

  • 내도 그리함세

  •  

  • 어느 날 어디 정하지 않더라도

  • 그렇게 바람이 닿으면

  • 회포나 풀어보세

  •  

  • 여울지고, 굽이졌던 삶일랑

  • 소주잔에 가득 담아

  • 삭혀 내지 못할 일 뭐 있겠나

  •  

  • 깃털 같은 세상, 빈 독 같은 날들

  • 남기고 갈 것은 없더라도

  • 허허한 가슴은 달래야 할 것 아닌가

  •  

  • 꽃이 진다

  • 흰머리가 늘어간다 한들

  •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으나

  •  

  • 자네에게

  • 건넨 술잔이 이리도

  • 비워지지 않음이 긴 그리움일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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