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0.10.15(목)

버팀목2 2020. 10. 15. 07:07

2020.10.15(목) 흐림

 

☆ 가 을 날

이사를 한다
나도 모르는 이사를 하고
싼 적 없는 이삿짐을 푼다
언제부턴가 그리 되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의 이사
명치께에서 명치끝으로의 이사
생각에서 생각으로의 이사
이상하게 그때는 가을이었다
그 가을 이었다

낯선 곳에다 짐을 내려놓고는
잠깐 자려고 눈을 붙였다가 떴는데
창문 바깥 해바라기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어서 놀랐다

벌써
저녁이 넘어가고 있었다

우연히 마주친 것이 아니라
정말로 해바라기가 잠든 나를
불쌍하다는 듯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거나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찾기 위해
일어나 앉아서는
조금 걸어야 한다고 마음으로만 생각했다

해는 없고 해바라기만 떠 있었다
마음에 파고 들어와 아프게 드나드는
그 감정이 하도 스르르 해서
나는 나를 건드려 발기시켰다


☆*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 중에서
이 병 률 글


♤ 에 필 로 그

함께여서 행복할 것 같았던 우리
이 가을 강둑에 서서
나 한 숨으로 갈대를 흔든다

숱한 날
그 이름 서럽도록 부르며
보내지 못할 당신을 차마 보내지 못한
당신을

이 가을 언덕에 보낸다

보내고
이렇게 아플 것이면 속이라도 보일 것을
사랑한다는 속 마음과는 달리
자존심만 지켰던 모순 투성인 마음아

목구멍이 서럽도록 아프게 그리울 때
다시 당신을 찾아올 거야

갈대 곱게 빗질하는 이 가을 언덕에


☆ 모 순 / 김 정 희

 

☆   ☆   ☆   ☆   ☆

 

점심밥은 혼자서 챙겨 먹는 것이 일상화되었습니다.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자기 갈길로 다 가고 혼자 남는 것은 나 혼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천만다행히 퇴직하기 전에 자취생활을 하는 연습이라도 해 두었기에 밥 챙겨 먹는 일은 대수입니다.

챙겨 먹는 것이 귀찮다고 매일 혼자서 외식을 할 수도 없는 일이고

더욱이 헬스클럽 운동하러 갔다 오는 시간이 어중간해서 점심시간도 지나간 뒤라서 식당을 찾아가기도 어떤 때는 민망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차라리 집에서 내손으로 챙겨 먹는 것이 수월하지 싶습니다.

정 안 그러면 운동시간을 조절해서 남들 밥 먹는 시간에 맞춰서 먹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혼자서 밥 먹은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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