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0.10.16(금)

버팀목2 2020. 10. 16. 13:16

2020.10.16(금) 흐림

 

☆ 사 람 은 다 외 롭 다 / 김 경 희

사람은
정작 외로워야 사람이다

깊은 심지를 들여다보는 것도
촛물이 촛농을 흘러 내리는 것도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철저히 밑바닥까지 쓸어 내리는 일은
고인 물처럼 썩지 않게 누워
햇빛을 받아야지

외로워야 사람이다

의중을 알 수 없는 것도
외로워야 그 내막을 알 수 있고
몸부림을 치고 벗어 나려 하지만
수렁으로 더 빠져 버리는 기분은

더 외로워야 가능하다

새삼스럽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는 빈 껍데기 육신의
감정인 것을

그리우면 그립다 말하고
열두 번 소가 되새김 하듯
역류성 식도염처럼 올라오는 그 무엇이
우리를 외롭게 한다

외로워야 사람이다

☆* 마중 나가는 여자 * 중에서
김 경 희 글

♤ 에 필 로 그

세상에 부서지는 것이
어디 네 마음뿐이겠는가

쪽빛 바다에 하얀 파도가 부서지고
찬 바람에 마른 꽃잎이 부서지고
새벽어둠 속에 푸른 별빛이 부서지니

가엾은 사람아
부서지는 그 마음이 오죽하냐만
이 또한 너의 것이니

부디
견디며 살아 가자


☆ 부 디 / 강 원 석

☆   ☆   ☆   ☆   ☆

후배가 xx병원 장례식장 개업식을 한다고 초청장을 보내왔습니다.

살다가 장례식장 개업식에도 가야 될 날이 있군요.

11:00경에 식을 시작한다고 하니 내가 가서 테이프 컷팅을 할 것도 아니고

12:00경 점심식사 시간이라고 하니 그때쯤 가려고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 봤는데

마지막으로 같이 동행할 일행을 찾았습니다.

 

혼자 멀쑥이 갈 수도 없고 아심찮더만 다행히 같이 갈 사람을 찾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일기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 '土地'를 反芻하다  (0) 2020.10.17
2020.10.17(토)  (0) 2020.10.17
2020.10.15(목)  (0) 2020.10.15
2020.10.14(수)  (0) 2020.10.14
2020.10.13(화)  (0) 2020.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