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0.10.18(일)

버팀목2 2020. 10. 18. 14:15

 

2020.10.18(일) 맑음

 

☆ 소 중 한 추 억 / 공지영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은
몹시도 당신이 그립습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만났던 우리가
간절함으로 사랑을 원했던 우리가
이젠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지금
이 순간이 몹시도 슬퍼지네요

기다림이란 말들이
그리 간절하게 느끼던 그때가
정말로 가슴을 아프게 하네요

이젠
느낄 수도
이제
사랑할 수도 없는 건가요

넘 그립고
넘 보고 싶지만
이젠 아련하게만 느껴야 하는지
이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당신의 따뜻한 사랑이 넘 그립네요

이젠 돌이킬 수도 없겠죠
이젠 회복할 수도 없는 거죠
부디 행복하세요 사랑했던 사람아

아주 오래도록 당신은
내 가슴속에 남아 있겠죠
아주 오래도록 따뜻한 내 사랑아

☆*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 중에서

♤ 에 필 로 그

기억이 나를 아프게 하고 미련들이
나를 울린다

추억을 붙잡고 또 하루를 살고
기억을 붙잡고 또 한 번 웃어 보고
미련들이 너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사랑도
기억도
추억도

어느 하나 버릴 수 없는
널 사랑한 나를 오늘 또 하루 살게 해 준다

☆ 추억이 나를 살게 하고 / 공 병 각

☆   ☆   ☆   ☆   ☆


북포루 산악회에서

오늘 신불산 산행 간다는 말을 듣고 보니

몇 년 전 내가 일일회원으로 자주 동참하던 산악회에서 이때쯤 영알 산행 갔다가
그것도 저승골 어디메쯤에서 수 x이라는 그 산악회 당시 회장직에 있던 자가 심장마비로 죽은 일이 떠오르네요.

가끔 산행하다 보면 산길에서 표지석을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곤 합니다

산행하다가 심장마비를 일으킨 장소에 철판으로 먼저 간 그 친구를 추억하는 글을 새겨 놓은 것을 만날 때마다 그 부근에 얼굴도 모르는 그 산꾼이 우두커니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곤 했었습니다.

저승을 가지 못하고 뭔가 아쉬운 것이 남아서 구천을 헤매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지난 칠월 보름날 그러니까 백중날 부모님과 먼저 가신 형님 두 분을 우란분절을 기하여 천도재를 올렸었는데

며칠 전 큰 형님이 꿈속에 보였습니다.

 

모레가 기일이니까 기일이 다가오니 보이는지 몰라도 천도재를 올렸는데도 꿈에 나타나니 마음이 뒤숭숭합니다.

 

 

 

'일기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10.20(화)  (0) 2020.10.20
2020.10.19(월)  (0) 2020.10.19
소설 '土地'를 反芻하다  (0) 2020.10.17
2020.10.17(토)  (0) 2020.10.17
2020.10.16(금)  (0) 2020.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