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0.10.19(월)

버팀목2 2020. 10. 19. 09:08

 

2020.10.19(월)

밤잠을 설치고
아침이 다되어서야 설핏 눈을 붙였는데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야 했습니다.

다시 눈을 붙일까 하다가
그러면 또 생체리듬이 깨질까 봐 보이차와 렌틸콩 주스병을 챙겨 헬스클럽으로 갔습니다.

 

가만 봅시다.

울 집사람이 티브이 보면서 건강에 좋다면서 마트 가서 검정 렌틸콩을 사 오라고 했는데...

그 렌틸콩이 그 콩이었구나?

 

몇 년 전 대마도 산행 갔을 적에 부산서부터 동행했던 젊은 가이드 친구가

여행 선물을 사러 면세점에 가기 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자기는 우리 여행객에게 무슨 커다란 상식이라도 알려 주는 척 세계 5대 건강식품이라고 하면서 일본 산 '낫토'를 추천하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결국은 자기 수입 보전을 하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나름대로 필요한 지식이다 싶어 메모해 두었던 5대 건강식품 중에 인도 산 렌틸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침 식사를 거스르는 대신 헬스 가면서 렌틸콩 주스를 들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세계 5대 건강식품 ★

 

1. 한국 김치

비타민A, B, C. 암세포 억제. 성인병. 다이어트. 면역력

2. 일본 낫토
식물성 단백질 풍부
심혈관계 질환, 골다공증, 당뇨병
각조 암 예방
성인병과 변비, 다이어트.

3. 스페인 올리브
위산분비 억제, 장 운동 활발
위통과 변비. 항산화물질 노화와 암 예방,
불포화지방산 많이 함유 콜레스테롤 수치 낮춰 다이어트와 성인병.

4. 그리스 요구르트
양과 염소의 젖을 섞어 발효
칼슘 풍부 뼈조직, 면역체계 강화
헬리코박터균 억제. 항암 다이어트 혈압 낮추는데 효과

5. 인도 렌틸 콩

녹두와 비슷
비타민B군, 엽산, 철분, 아연 등 무기질풍부 임산부 매우 좋다
심장병, 암, 노화방지.

다시 잡은 '태백산맥'

신령님, 신령님, 애를 배게 해주십시요.
신령님의 영험으로 애를 배게 해주십시요.
애를 배게 해주십시요 ᆢᆢ ᆢ,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전율했다.

어쩌자는 것이었을까. 정말 신령님의 영험이 내려 애를 배게 된다면 어찌할 것인가.

그분의 지체와 자신의 신분과ᆢ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서로는 구만리장천을 떠도는 구름이었다.
구름이다가 인연의 바람에 실려 하나가 된 것뿐이었다. 그리하여 빗방울을 떨구게 된다면 그건 인연의 씨일 뿐이었다.
서로는 바람이었고, 철새였고. 시작을 달리하여 흐르다가 섞인 물줄기였다.
거기에 불변인 것은 인연뿐이었다. 먼먼 전생으로부터 준비된 인연의 끈은 현생 해서 한 매듭을 짓고 다시 길고 긴 후생으로 이어져 나가는 것이다.
결코 현생의 집을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을 바랐더라면 애초에 합일을 이루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탐욕이고, 탐욕은 죄업이기 때문이다.

그저 인연의 매듭을 짓고 싶었을 따름이다. 순조로이 인연의 실을 꿰고 싶었을 따름이다. 그리하여 육신과, 더불어 현생에 머물다가 영혼이 육신의 옷을 벗게
되면 인연의 수레를 타고 끝 모르는 후생을 살리라 했던 것이다. 그녀는 눈물을 훔쳤다.

바람소리와 나뭇잎 구르는 소리가 정적 속에 선연했다. 지금쯤 어디쯤 가고 있을까. 그녀의 마음은 정하섭을 따라가고 있었다.

나는 누구의 자식이었을까.
어머니는 이제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엄니, 지금부터 이야기헐라네.]
소화는 어머니 옆에 바짝 다가앉았다. 어머니가 눈을 껌뻑였다.


[긍께, 우리 집 얼 첫닭이 울기 전인 새벽에 뜽금웂이 찾아든 것이 누구냐 허면 말이 시, 거 좌익 헌다는, 소문 짜허든 술도가 집 아들 알제?]

무심코 어머니의 얼굴로 시선을 돌리던 소화는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뻔했다.

어머니는 눈을 부릅뜨고 있었고,

푸들거리는 입술사이로는 백 때 낀 혀가 어느 때 없이 나와 있었다.


어머니는 무슨 말을 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아니 말이 되어 나오지 않을 뿐 어머니는 무슨 말 인가를 하고 있음이 분명하였다.

안 뒤여, 안 뒤여, 술도가 집 아들하고는 하늘이 두쪽 나도 그 짓 혀서는 안 뒤여.
월녀는 목이 찢어지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이년아, 넋 나간 년아. 이 일얼 워째야 쓸 것이다냐.

월녀의 가물거리는 의식 속에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다. 정 참봉 어른이었다.

농사 시샘 비가 내리던 날
[실례합니다. 비를 잠 피했으면 허는디 ᆢ]

그렇게 소화는 태어났다.
정 참봉과 무당 월녀 사이에서 ᆢ

그러면 정하섭은 자신의 고모 소화에게 애를 배게 한 것이 아닌가?

 

오늘 정말 우연히 블로그에

내가 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가 얼마나 되었지 싶어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요행스러운데가 어디 있겠습니까?

 

2011.10.19부터 쓰기 시작했네요

오늘이 만 9년이 되는 날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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