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01.10(화)

버팀목2 2023. 1. 10. 18:29

2023.01.10(화) 맑음

 

 

 

☆   그     이  름

어느 날 문득
그 이름을 부르면 슬픔이 오고
어느 날 그 이름이 가슴에 닿으면
하얗게 눈물 머금은 새벽이 온다

네가 내가 아닌 삶에서 나는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되지 못한 죽어버린 인생의 길가엔

오늘도
슬픈 작은 이파리 파랗게 떨리고 있어
구겨진 슬픈 삶이었을까
우리들의 두려운 삶이였을까
생기가 가신 얼굴처럼 떨어지는 힘없는 낙엽처럼
우리는 멀리서 바라보고 있다

하루의 삶이라도
함께 하는 너의 인생에서
밤하늘의 별처럼 나는 마냥 웃어주고 싶지만
우리는 슬픈 눈 흘김으로 서로를 미워하고
인생의 길에서 등지고 돌아서
오늘도 빈 마음엔 눈물만 가득 차세

미워하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사랑하지 않으리라 맹세하였지만
너를 미워하는 대신 삶을 몹시도
원망하며 살고
때로는, 우리가 아니라서
너라는 존재의 삶이라서 인생이
고독해져 온다

사랑은 창살 없는 감옥처럼
인생은 절룩거리는 두 발이라서
마음을 잘라 내지 못하고
너의 삶 앞에 떨고 있고
지친 나의 어깨 위로 너의 그 잔잔한 손

오늘은 토닥거리면 좋으련만
인생의 길은 멀고 사랑의 길도 멀어
삶의 성취는 어느 듯 멀리로 떠나려 한다

세상은 우리를 바라보지만
나는 너의 세상을 바라볼 수 없고
눈뜬장님처럼 멍하니 서서 어둑해지는
사람들의 거리를 지키고만 서 있을 뿐

두려운 인생이라 , 고통스러운 삶이라
너의 사랑 앞에 구원의 촛불을 밝히고 싶지만
너는 또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연인이라

혼자 있는 게 싫어서일까
삶이 두려워서일까
나지막이 불러보는 그 이름 앞에
오늘도 두 무릎을 꿇고 지쳐버린
내 인생의 노트를 적어 나가지만

우리가 밤하늘의 영롱한 별이 되기까지
우리가 삶의 끝없는 희망이 되기까지
네가 내가 아닌 인생에서
절망의 늪에서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기억하며
잊혀져간 사람들의 모습을 되뇌며
오늘도 , 눈을 감고 잠시 슬픔의 웃음을 지으려 한다

☆* 하늘빛 고운 당신 *    중에서 / 심   성    보     글



♤       에        필        로      그

너의 인생에도 한 번쯤 휑한 바람이 불었겠지
바람에 갈대숲에 누울 때처럼
먹구름에 달무리 질 때처럼

남자가 여자를 지나간 자리처럼
시리고 아픈 흔적을 남겼을까
너의 몸 골목골목 너의 뼈 굽이굽이
상처가 호수처럼 괴어 있을까

너의 젊은 이마에도
언젠가 노을이 꽃잎처럼 스러지겠지

그러면 그때
그대와 나 골목골목 굽이굽이 상처를 섞고
흔적을 비벼 너의 심장 가장 가까운 곳으로

헤엄치고 프다, 사랑하고프다

☆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  최     영  미

☆* 시 전 집 *   중에서 ♡

 

청도소갈비 식당에서 박사장과 돼지갈비로 하루를 마감했다.

 

'일기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01.12(목)  (1) 2023.01.12
2023.01.11(수)  (1) 2023.01.11
2023.01.09(월)  (1) 2023.01.09
2023.01.08(일)  (1) 2023.01.08
2023.01.07(토)  (0) 202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