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02.22(수)

버팀목2 2023. 2. 22. 10:35

2023.02.22(수) 맑음

 

 

 

☆     아  름  다  운   세  상

꽃은 
열흘 붉기가 어렵다 하였고
아름답던 여자의 자태도 세월이 흐르면
주름살 뒤로 사라진다

사라진 다음에
또 새 세대 가운데 많은 미모가
탄생하기야 하겠지만
옛날 그 사람은 아니니 역시 덧없고
허망하다

그런데
아름다운 마음씨는 그 사람의 몸이 흙으로
돌아간 뒤에도
오래오래 생명을 유지하고 빛을 던진다

세상이 어찌 꽃과 미녀와
그리고, 슬기로운 마음씨 만으로
가득 차기를 희망하랴

다만
이 세 가지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상은 끝없이 아름답다

중  략

이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났음을 고맙게
생각하며
슬픈 이야기들은 잊고 살아간다


☆* 수 필 집 *     중에서 /  김   태    길      글


♤      에        필        로      그

어쩌면 우리는
마침표 하나 찍기 위해 사는지 모른다
삶이 온갖 잔가지를 뻗어 돌아갈 곳 마져
배신했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 대는 건
작은 마침표 하나다

그렇지
마침표 하나만 되는데
지금껏 무얼 바라고 주저앉고
또 울었을까

소멸이 아니라
소멸마저 태우는 마침표 하나
비문도 미문도 결국 한 번은 찍어야 할
마지막이 있는 것

다음 문장은
그 뜨거운 심연 부터다
아무리 비루한 삶에게도 마침표 하나
이 것만은 빛나는 희망이다

☆ 마침표 하나    /    황     규   관

☆* 패배는 나의 힘 *      중에서  ♡

 

 

부모님 기일을 앞두고,

제사상에 올릴 건어 일부인 삼벵이 3마리, 볼락 대짜 2마리, 가자미 6마리, 그리고 형수님 찬거리로 사용하라고 장어 반건조 한 꾸러미와 반건조 우럭 2마리를 가지고 갔었는데,

형수님이 출타하고 없고 휴대전화도 받지를 않아서 우럭은 마당 빨래줄에 널어놓고, 나머지는 부엌 냉장고 냉동실에 넣어 두고 왔는데 오후 늦게 형수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한 시 때라 목발에 조개 파러 갔었단다.

팔순을 지난 나이에 무슨 조개를 파러 갔다니 그 넘에 욕심 때문에 낭패 볼 일이다.

 

여하튼 이번 물때가 영동시라고 옛날부터 일 년 중에 바닷물이 제일 많이 빠지는 시기다.

 

지난 설명절에 내가 참돔을 갖다 주었는데 그때 형수님이 고성 시장에서 시끄먹 쭉쭉한 돔을 제수로 준비해 두었다가 내가 들고 간 돔과 비교가 안되니 그때 그놈을 냉장고에 넣어둔 모양인데 그 돔을 이번에 쓸 거라고 했다.

 

그냥 대꾸할 필요가 없어 알았다고만 했는데 부모님 기일 제사상에 올릴 돔은 아니지 싶다.

조만간 도죽과 낭태, 조기 등등 부족한 제수를 준비해 갖다 드릴테다.

 내 비록 부모님 지덕은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만큼 살게 해 준 것인 부모님 은덕인데 싶어 내 살아생전에 만큼은 부모님 제사상은 내가 준비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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