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10.19(목)

버팀목2 2023. 10. 19. 09:02

2023.10.19(목) 흐림

 

 

☆         단          풍          잎

왜 그리 네 얼굴이 붉은 줄 몰랐다
네 가슴이 말라가는 줄 몰랐었다
그리고, 홀로 아프게 가슴앓이 하다가
삶의 끈을 떨구어야 했는지 몰랐다

그랬었구나
그동안 너와 함께 스쳐간 인연들을
못 잊어 하나씩 되돌아보다가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졌구나

그랬었구나
운명의 시간이 인연을 갈라놓을 생각을 했었구나
햇살, 바람, 풀벌레, 아침 이슬과의 만남이
매일 함께 했었는데
이별의 생각으로 물 한 모금 넘기지 못해 말랐었구나

그랬었구나
이다지도 인연을 소중히 했었는데
햇살 여전히 빛나고, 아무 일 없던 듯이
바람은 산너머 가고, 풀벌레 때되면 집으로 돌아가고
아침 이슬은 아침에만 왔다가 사라지니
그 배신감에 땅 위로 떨어지는 것이구나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렴
그들도 속으로 무척 슬퍼했을 거야
남아 있는 것들에 대한 배려에 슬퍼하지 못했고
울지 못했던 것뿐이야


☆* 남의 나라, 나의 집 *   중에서 /  한  상   숙        글




☆        에         필         로       그

접착제 같이 따라붙은 인연으로
그 많은 언어, 그 숱한 영육을 나눈 사랑인 들 어쩌랴
무심코 활퀸 상처가 전이 강한 암세포가 되었으니
도려 내어야만 치유되는 윤회

그렇다
아플 만큼 충분히 아파야 털고 일어날 수 있는 독감 같이
제 몸 스스로 붉혀 타버려야 다시 올
사ㆍ랑ㆍ이ㆍ다ㆍ


다 못한 변명 남았다면 붉을 만큼 붉어진 후
익어 터져서 저 할 말 다하고야 마는 석류알같이
옷 다 벗어던지고 애증마저 다 태우고 나면
거칠 것 무엇이랴

그ㆍ때ㆍ는ㆍ
너ㆍ를ㆍ잊ㆍ으ㆍ리ㆍ다ㆍ

☆ 단 풍  /   안    수    동

☆* 시 전 집 *     중에서  ♡

 

 

오늘로써 네팔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11일 차 산행기를 마무리했다.

이제 다가오는 24일에 해단식만 남았다. 

해단식이 끝나고 나면 내 마음속에서 히말라야를 떼내어서 밖으로 보낼 것이다.

 

어제 밥 먹자고 전화했던 천 x기에게 전화해서 보리밥집으로 오라고 했다 

시장보리밥 식당에서 밥은 안 먹고 소주만 한잔했다

 

그런데 옆자리에서 맥주를 한잔 거들던 강 x진이가 밥값 8만 원을 결재했다고 한다.

 

그 대신 노래방가서는 내가 계산했다고 하고...

 

왜 그랬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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