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3.10.21(토)

버팀목2 2023. 10. 22. 06:51

2023.10.21(토) 맑음

 

 

 

세상 참 좋아졌다. 시내버스 정류소 대기실에 휴대폰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         가  을   억  새   밭  에  서

저 혼자
저물어 가는 가을 억새밭에
서 본 사람은 안다

바람이 불어야 몸짓을 시작하며
능선마다 출렁이며 털어내는 비늘을
품에 안고 역류하는 해를 마주한
억새의 어깨가 눈부시다는 걸

가을 억새 밭에 서 본 사람은 안다
아름다운 것들도, 언젠가는 푸석한 잡초가 되고
계절이 깊어지면 산속의 바다도 쓸쓸해진다는 것을

가을 억새 밭에 서 본 사람은 안다
빛이 사라지면 스러지고 빛을 받으면 타오르는
고개 숙인 가을을 아쉬워하는
남자 같은 것이 억새란 걸

가을 억새 밭에 서 본 사람은 안다
꽃처럼 피어나고 싶어 뜨거움도 비우고
혈기도 비우고, 비울 것 다 비우고
성성한 백발로 서서 한 줄기 억새로 서 있는

그ㆍ섬ㆍ이ㆍ
자ㆍ신ㆍ이ㆍ란ㆍ것ㆍ을


☆* 피다, 그리고 지다, 꽃 *  중에서 /  정    은   정       글




♤         에         필         로         그

바람은 족적을 남겨서는 안 된다
그냥, 미쳐야 한다

미쳐서 바람을 안고 끙끙대다가
자기가 흔들어 대던 세상의 모든 밤들보다
먼저 잠들어야 한다
그것이 바람의 속성이다

그래도
바람이 지나간 자리
골다공처럼 구멍이 숭숭숭 뚫려 있다
아프다, 아프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다

아픈 나는 가슴이 비어 
가을 하늘 보다 더 푸르다

☆ 아픈 것들은 가을 하늘을 닮아 있다  /     정         훈      소

☆* 시 전 집 *     중에서  ♡

 

 

낮에 지인들과 넷이서 거제 성포에 있는 진이회 횟집 식당에 갔다.

수족관에 들어 있는 돌돔에 시선이 멈췄다.

주인이 작은 놈은 15만 원, 큰 놈은 20만 원이라고 했다.

 

작은놈을 주문했다.

돌돔 때문에 안 먹던 낮술을 먹게 되었다.

그로 인해 지인에게 운전을 시켰다.

 

집으로 와서 20여 년 동안 안 자던 낮잠도 잤다.

 

저녁에는 죽림 6.25 정육식당에서 현종이네 가족과 저녁식사를 했는데 식대는 집사람이 카드로 결제했는데 자그마치 25만 원이었다.

 

그래서 집에 와서 현금 10만 원을 도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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