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0(금) 흐림
초엿새 상현달이 전봇대 두개 사이 앵글속으로 들어왔다.
☆ 가을벌레 소리 들으며
벌레들이
자신의 사랑의 반쪽을 찾아
저렇게 말갛게 우는 소리를 듣노라면
나는 잠이 안 온다
대추나무 그림자 흔들리며
문득 대추는 붉어지고 골목 안 옷 수선소의
재봉틀 소리 밤늦게 끊이지 않는다
벌레 소리 들으며
포도는 푸른 달빛이 배이고
떫은 감엔 단맛이 고인다
달빛 아래서, 벌레들이 날개를 비비 듯
내 손을 비벼 본다
그러나
내 손은 저 벌레처럼 맑고 푸른 소리가 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의 가장 작은 손가락 뼈도
되어주지 못한 내 손을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이 손으로 무엇을 했으며 누구를 사랑했던가
우물물 도른도른 고이 듯 맑은 벌레 소리 앞에서
나는 내 손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잠투정을 하며 이불을 걷어차는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나는, 이 가을벌레 소리처럼 맑은 사랑을 생각해 본다
☆*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 중에서 / 이 준 관 글
♤ 에 필 로 그
찬 바람 부딪칠 때
수줍고 부끄럼 타는 너의 얼굴 붉게 물들어 갈 때
그대 생각에 가슴 조이고 그대 때문에 심장이 뛰는데
어쩔 수 없이 가을 언덕에 앉아서 마음을 달래 봅니다
아 ~
가을은 슬픕니다
핏줄이 터질 것 같은 마음을 부여잡고
눈물은 내 마음을 하염없이 적셔주고 있어요
☆ 가을 언덕에 앉아서 / 안 광 수
☆* 광수 생각 * 중에서 ♡
북신동 경포횟집에서 랑탕 원정팀 해단식 관련 미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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