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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9(목) 수필가 양미경 수필교실 수강하는 날

2024.02.29(목)(음력 01.20) 비 ☆ 사랑은 아닐지도 몰라 하루가 누우면 누군가 가만히 가슴 더듬어 오지 않으면 사랑은 아닐지도 몰라 봄 오는 들녘 아지랑이가 웃었다 울었다 춤추어 오고 여린 잎보다 먼저 피는 목련 닮아 얼음장 밑을 흐르는 그리운 목소리 엿듣다 오지 않으면, 사랑은 아닐지도 몰라 비 오거나 눈 내리는 날 창 밖으로 무언가 살며시 빠져나가 헤매거나 깊은 밤 별빛 따라 올라 멀고 먼 강줄기 끝에 등불 하나 반짝여 오지 않으면 사랑은 아닐지도 몰라 어느 날 지운다고 열은 가슴에 시퍼렇게 멍든 촛불 하나 켜있지 않으면 그 촛불 아래 칭얼대다 모로 누운 아이 하나 없으면 사랑은 아닐지도 몰라 그러다 신열 아주 깊은 날 다시는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면 잠들면 아침 밝아 다시 살아난 어제가..

일기방 2024.02.29

2024.02.28(수) 경우회 이사회

2024.02.28(수) 맑음 ☆ 내가 한 사람을 사랑할 때는 그가 가진 것이나 보여지는 것만을 보게 하지 마시고 그의 숨겨진 영혼의 무늬와 순수함을 살피게 하소서 사랑할 때는 온 마음을 다해 그의 모자람까지 이해할 수 있는 너그러움을 주시고 지나치게 확인 하고 나만을 고집하지 않으며 그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도 살아가야 할 그의 생이 있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그가 나를 실망시키더라도 아픈 말로 상처주며 비난하지 않게 하시고 돌아서야 한다고 그를 사랑했던 것을 부인하거나 후회한다고 말 하지 않게 하시고 내 이기적인 자존심과 나약하으로 그의 가슴에 거짓된 마음을 남기지 않게 하소서 사랑은 나로 인해 그를 희생 시키지 않으며 사랑은 나로 인해 그가 아름다울 수 있도록 하는 것 내가 그를 사랑하..

일기방 2024.02.28

2024.02.27(화) 제주올레길 카카오스토리에 올리다

2024.02.27(화) 흐림 ☆ 기 억 이 가 져 간 사 람 무심히 기억 속을 걸어가다 보면 어느 땐가부터 우두커니 나를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얼른 기억을 거슬러 나오려 했지만 성큼 다가온 그대는 이미 그리움의 맨 앞에 서 있습니다 무심히 올려다본 저녁 하늘의 별이 언뜻 그대의 눈동자를 닮아 얼른 눈을 감고 하늘을 지우려 했지만 채색되지 않은 세상에서 그대는 성큼 다가와 이미 기억의 맨 앞에 서 있습니다 기억이 가져간 사람 그대는 이렇게 소리 없이 건너와 며칠을 못을 박고서야 사라집니다 그리고 여지없이 시간이 되면 기억은 그대를 부르고 별은 그대의 눈동자가 되어 또다시 나는 눈을 감습니다 ☆* 세월의 소리 * 중에서 / 김 석 주 글 ♤ 에 필 로 그 출렁거리는 억만 톤의 그리움 푸른 하늘의 저..

일기방 2024.02.27

2024.02.22(목) 제주로 떠나다

2024.02.22(목) 흐림 충무도서관 1층 통제영회의실에서 매주 목요일 14:00~16:00 열리는 수필가 양미경 수필교실 중급반 수업 시간 도서관 뒤 풍경 수필교실 강의 시간 첫 시간 수업 중에 내 '네팔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7일 차 이야기' 낭송 시간이 있었다. ▣. 네팔 히말라야(랑탕) 트레킹 7일 차 김봉은 2023.09.28.(목) 맑음 오늘 코스는 체르코리(4,984km) 9km 왕복이다. 새벽 2시에 기상해서 여성 대원이 투숙한 객실로 모두 모였다. 간단한 식사를 하기 위해서다. 누룽지와 무 김치와 깻잎, 장아찌로 식사를 했다. 어제 미리 포터들에게 수고비를 지불하고 개인 배낭 4개를 만들어 짐을 맡겼다. 우리 원정 대원들은 머리에 헤드랜턴과 스틱만 소지한 채 03:00경 롯지를 나섰..

일기방 2024.02.26

2024.02.26(월) 여행에서 일상으로 돌아오다

2024.02.26(월) 흐림 ☆ 너 라 고 쓴 다 솜꽃인양 날아와 가슴엔 듯 내려앉기까지의 아득했을 거리를 너라고 부른다 기러기 한 떼를 다 날려 보낸 뒤에도 여전히 줄어들지 않는 저처럼 하늘을 너라고 여긴다 그날부턴 당신의 등뒤로 바라보던 한참의 배후를 너라고 느낀다 너는 기다리는 일을 견딜 수 없어서 내가 먼저 나서고야 만 이 아침의 먼 길을 너라고 한다 직지사가 바라보이던 담장 앞까지 왔다가 그 앞에 돌아선 어느 하룻날의 사연을 너라고 믿는다 생이 한 번쯤은 더 이상 직진할 수 없는 모퉁이를 도는 동안 네가 있는 시간 속으로만 내가 있어도 되는 마음의 이런 순간을 너라고 그 이름 붙여주고 나면 불현듯 어디에도 돌아갈 곳이라곤 사라져 버려선 사방에서 사방으로 눈이라도 멀 것만 같은 이 저녁의 황홀을..

일기방 2024.02.26

2024.02.25(일) 선상 일몰(해넘이)를 기대하다

2024.02.25(일) 비 22일 날 밤 제주로 가기 위해 오션비스타제주호에 승선하면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는 제주를 떠나 오는날 아침까지도 간헐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졌고, 바람은 엄청 불었다. 제주를 삼다도라 했던가? 바람, 돌, 여자가 많기로 옛부터 유명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오늘 돌아오는 여객선 선상에서만은 해넘이를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심지어는 '궁하면 통했다'라는 말까지 되뇌어봤다. 그런데 잔뜩 구름 낀 하늘은 벗겨질 모양새는 아니었다. 오션비스타제주호가 거문도를 마악 지나칠 무렵 거문도를 조망하기 위해 선실을 벗어나 밖으로 나갔는데 일몰시간이 가까워져 있었다. 혹시나 해서 뒷 싼판으로 나갔는데 이게 뭐람? 일몰 직전에 빼꼼히 해가 얼굴 일부를 내 보였다. 연신 스마트폰 카메..

일기방 2024.02.26

2024.02.24(토) 제주 올레길 15코스(한림~고내)

2024.02.24(토) 비 아침에 눈 뜨자마자 창문부터 열어젖히고 바깥 날씨 동정을 살폈다. 바람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세차게 불고 있었고, 빗줄기는 가늘어져 있었다. 오늘은 배낭 속에 들어 있던 여벌옷과 필요 없는 물품들은 숙소에 그대로 두고 포카리가 든 물통과 필수품만 챙겨 넣은 배낭을 만들어 놓고 아침밥을 먹을 만한 식당을 물색하러 나섰다. 정월대보름이니 그럴싸한 식당이 있는지 둘러보는데 일행은 어제 아침에 먹었던 돼지국밥을 오늘 아침에도 먹을 태세다. 고깃집 맞은편에 한식집이 있어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생선구이'가 메뉴가 눈에 확 들어왔다. 주인에게 무슨 생선이냐고 물었더니 '가자미'라고 해서 주문했더니 가자미 구이와 육 찌개를 닮은 된장국이 나왔다. 객지 밥상치고는 그럴싸하다고 여기고 비록 ..

일기방 2024.02.26

2024.02.23(금) 제주 올레 14코스(저지~한림) 걷기

2024.02.23(금) 비 제주항 국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한 오션비스타제주호 제14코스 제주올레 공식안내소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가운데 오션비스타제주 카페리호는 06:00경 제주항국제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선내 방송에 따라 차량부터 먼저 하선하고 일반 승객은 선실에서 대기하다가 하선했다. 터미널 앞 시내버스 정류소로 가서 315번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내려 일단 터미널 내 식당을 찾아 아침 식사를 하고는 오셜록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오셜록에서 하차하여 그곳 버스정류장에서 저지리행 버스를 갈아타고 14코스가 시작되는 저지예술정보화마을로 가서 제주올레 공식안내소로 찾아 들어갔다. 우천으로 인해 사무실내에서 출발 트럼프를 찍으러 들어갔는데 나는 올레길 처음 입문이라 제주올레페스포트 2..

일기방 2024.02.26

2024.02.21(수) 제주 올레길 짐 챙기기

2024.02.21(수) 비 ☆ 작 은 들 꽃 사랑스런 작은 들꽃아 너나 나나 이 세상에서 소유할 것이 하나도 없단다 소유한다는 것은 이미 구속이며 의심의 시작일 뿐 부자유스러운 부질없는 인간들의 일이란다 넓은 하늘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소유라는 게 있느냐 훌훌 지나가는 바람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애착이라는 게 있느냐 훨훨 떠가는 구름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미련이라는 게 있느냐 다만 서로의 고마운 상봉을 감사하며 다만 서로의 고마운 존재를 축복하며 다만 서로의 고마운 인연을 오래오래 끊어지지 않게 지원하며 이 고운 해후를 따뜻이 해 갈 뿐 실로 고마운 것은 이 인간의 타향에서 내가 이렇게 네 곁에 머물며 존재의 신비를 생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짧은 세상에서 이만하면 행복이잖니 너는 인간들이 울며불며 ..

일기방 2024.02.21

2024.02.20(화) 4일째 비소식은 6일째까지 이어질거다.

2024.02.20(화) 비 ☆ 낮 은 그 루 터 기 라 도 아직도 내게 주어진 시간 들 다 사랑하지 못하였습니다 세월의 밑등 보이지 않는 곳에 고독한 옹이 깊이 박히고 얼룩이 져 서럽습니다 당신이 아니고서야 내 어찌 땅을 딛고 서 있겠습니까 목을 곧게 세우며 자랑처럼 무성한 것들도 한 순간에 베어져 초라합니다 차라리 당신 울타리 안에 낮은 그루터기라도 되게 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아직도 사랑하지 못한 것들 작은 가슴으로 품어 안게 하시고 그 옷자락에도 가닿게 하소서 ☆* 난, 너를 버리지 않아 * 중에서 / 유 인 숙 글 ♤ 에 필 로 그 차마 보고 싶다는 말 하지 못한 채 하루 이틀 세월은 가고 가슴 깊이 간직했던 아려한 추억 잊힐 무렵 기다리다 지쳐 아주 잊을까 그리움 흠뻑 쏟아부으며 황량한 새벽길을..

일기방 2024.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