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9(목)(음력 01.20) 비 ☆ 사랑은 아닐지도 몰라 하루가 누우면 누군가 가만히 가슴 더듬어 오지 않으면 사랑은 아닐지도 몰라 봄 오는 들녘 아지랑이가 웃었다 울었다 춤추어 오고 여린 잎보다 먼저 피는 목련 닮아 얼음장 밑을 흐르는 그리운 목소리 엿듣다 오지 않으면, 사랑은 아닐지도 몰라 비 오거나 눈 내리는 날 창 밖으로 무언가 살며시 빠져나가 헤매거나 깊은 밤 별빛 따라 올라 멀고 먼 강줄기 끝에 등불 하나 반짝여 오지 않으면 사랑은 아닐지도 몰라 어느 날 지운다고 열은 가슴에 시퍼렇게 멍든 촛불 하나 켜있지 않으면 그 촛불 아래 칭얼대다 모로 누운 아이 하나 없으면 사랑은 아닐지도 몰라 그러다 신열 아주 깊은 날 다시는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면 잠들면 아침 밝아 다시 살아난 어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