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18.04.26(목)

버팀목2 2018. 4. 30. 21:34

2018.04.26(목) 흐림






12:00 점심약속으로 점심을 떼우고 나서 집으로 돌아 왔는데

갑자기 카카오스토리에서 만난 초등학교 동창이

가까운 지근거리에서 벌농장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통화를 하려고 보니 전화번호는 입력되어 있지를 않아서

카스토리에 주소를 물었더니 용산리 128번지라고 답이 왔기에 네비에 치고는 찿아 나섰습니다


도착한 곳은 내가 자주 지나 다니던 곳이었고

마침 농장 주인이 있기에 쉽게 상봉을 하였습니다


며칠전 

그러니까 22(일) 일날 고성 축협컨밴션에서 있었던 이종태 친구의 딸 결혼식에서

잠깐 스치면서 악수를 나누었지만


벌농장 일에 대해서는 대화를 나눠 본적이 없었기에

그의 농장에서의 생소한 만남이었습니다


더구나 벌 알레르기가 있는 나로서는

농장에 들어서자마자 벌통 주변에서 귓전을 때리는 휭휭거리는 벌소리에

일단 주눅이 들어 작업장 안으로 일찌감치 숨어 들어갔습니다


제법 농부 냄새가 풍기고 있기에 넌지시 물었더니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수년전부터 벌 농사를 짓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원래 농장이 있던 곳은 농공단지가 들어서면서 토지 수용이 되었고

마땅히 벌 농사를 지을만한 장소를 구하려고 쫓아 다녔으나

주거지에서 너무 먼 곳만 물색이 되어

하는 수 없이 대토를 하여 들판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벌 농사는 다른 채소농장과 인접해 있으면 채소농장에서 잦은 농약살포로 인해 

벌이 많이 죽기 때문에 꺼리는데

자신은 어쩔 수 없이 거기에 자릴 잡았다고 하는데 보니

농장 가운데 인공호수도 만들었고

제법 정원수 하며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인근에 사는 고구마 농장 주인 백선생 안부도 물어 보고 있는데

그때 마침 또 다른 곳에서 농장을 하고 있는 친구가 나타났습니다


똑같은 친구지만

카톡상에서 평소 안부를 가끔 이라도 묻곤 하는 친구와

그렇지 않은 친구와는 거리감이 틀리다는 사실도 오늘 알았습니다


저만치서 나도 모르는 사이 농장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그 친구가 오고 있었는데

창고 바깥에 있는 냉장고안에서 꺼내 들고 오던 花粉을 내 손에 쥐어 주면서

저 친구 보기전에 얼른 내 승용차 안에 갖다 놓으라고 하는데

분위기에 내도 모르게 얼른 승용차 조수석 방석밑에 숨기고는

농장에 들어서는 그 친구와 태연하게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듣고보니 그 친구도 인근에서 벌 농장을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오래전에 울산에 살면서

장거리 노선버스 운전기사로 일했는데

가족이 운영하던 식당이 어렵게 되어

혼자 고향으로 내려와서 마땅히 갈곳이 없어

조상 무덤가 즉 선산에서 움막을 짓고 산다고 했는데

요즘은 사정이 조금 나아 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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