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1.09.01(수)

버팀목2 2021. 9. 1. 08:46

2021.09.01(수) 흐림

 

오늘도 나는 괜찮아요

겪어온 일보다

겪어 갈 일들이 더 많은 나라서

괜찮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지금은 초라하고

가진 것도 많지 않은 나지만

괜찮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어제를 뒤로하고 살아갈 오늘이 있고

오늘을 뒤로하고 살아낼 내일이 있기에

조금은 넉넉하고 여유롭기로 했어요

 

커피 한잔의 여유로움을 찾고

사소한 이야기에 웃을 수 있으며

힘듦을 이야기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기에

 

모진 아픔과

가시 돋친 말들 사이에서도

괜찮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이겨낼 수 있어요

버텨낼 수 있어요

 

당신만 있다면 오늘도 나는 괜찮아요 ◈

 

▣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中-

 

 

9월의 시작과 함께 지인이 보내온 9월 이야기를 올려 봅니다

 

☆ 9월에 띄우는 엽서

 

따가운 여름을 다독여 놓고

마주 앉은 그대 눈동자에

영글어 갈 9월이 들어 있어요

 

풀벌레도 숨어 잠든 날

금잔디에 누워 하모니카 불자며

새끼손가락 걸던 약속

자유로운 구름은 알고 있대요

 

한 생에 중년을 넘어서는 9월이여

품 안에 자식을 보란 듯이 키워 놓고

허겁지겁 얼마나 숨차게 뛰었는지

어떻게 살았나 헤아리지도 못했어요

 

9월에는

두 다리 쭉 펴고 허리 띠 풀어놓고

탁배기 한 사발 시원하게 마셔도

눈치 볼 일 없는 그대 9월이여

 

9월의 머리에 파란 하늘은 

지친 그대 심신을 달래주려

넘실 거리는 코스모스 꽃길도

놓았대요 / 이 민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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