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01.09(일)

버팀목2 2022. 1. 9. 10:03

2022.01.09(일) 흐림 10˚/ 1˚

 

고락

                 - 김 소 월 -

 

무거운 짐지고서 닫는 사람은

기구한 발뿌리만 보지 말고서

때로는 고개 들어 사방산천의

시원한 세상풍경 바라보시오

 

먹이의 달고씀은 입에 딸리고

영욕의 고와 낙도 맘에 달렸소

보시오 해가 져도 달이 뜬다오

그믐밤 날 궂거든 쉬어가시오

 

무거운 짐지고서 닫는 사람은

숨차다 고갯길을 탄치 말고서

때로는 맘을 눅여 탄탄대로의

이제도 있을 것을 생각하시오

 

편안이 괴로움의 씨도 되고요

쓰림은 즐거움의 씨가 됩니다

보시오 화전망정 갈고 심으면

가을에 황금이삭 수북 달리오

 

칼날 위에 춤추는 인생이라고

물속에 몸을 던진 몹쓸 계집애

어쩌면 그럴듯도 하긴 하지만

그렇지 않는 줄은 왜 몰랐던고.

 

칼날 위에 춤추는 인생이라고

자기가 칼날 위에 춤을 춘게지

그 누가 미친 춤을 추라 했나요

얼마나 비꼬이운 계집애든가.

 

야말로 제 고새을 제가 사서는

잡을 데 다시 없어 엄남기지요

무거운 짐 지고서 닫는 사람은

길가의 청풀밭에 쉬어가시오

 

무거운짐 지고서 닫는 사람은

기구한 발뿌리만 보지 말고서

때로는 춘하추동 사방산천의

뒤바뀌는 세상도 바라보시오

 

무겁다 이 짐일랑 벗을겐가요

괴롭다 이 길일랑 아니 걷겠나

무거운 짐 지고서 닫는 사람은

보시오 시내 위의 물 한 방울을

 

한 방울 물이라도 모여 흐르면

흘러가서 바다의 물결 됩니다

하늘로 올라가서 구름 됩니다

다시금 땅에 내려 비가 됩니다

 

비 되어 나린 물이 모둥켜지면

산간에 폭포 되어 수력전기요

들에선 관개 되어 만종석(萬鐘石)이오

메말라 타는 땅엔 기름입니다

 

어여쁜 꽃 한 가지 이울어 갈 제

밤에 찬이슬 되어 축여도 주고

외로운 어느 길손 창자 조릴제

길 가의 찬샘 되어 눅궈도주오.

 

시내의 여지없는 물 한방울도

흐르는 그만 뜻이 이러하거든

어느 인생 하나이 저만 저라고

기구하다 이 길을 타발케나요.

 

이 짐이 무거움에 뜻이 있고요

이 짐이 괴로움에 뜻이 있다오

무거운 짐 지고서 닫는 사람이

이 세상 사람다운 사람이라오.

 

 

카톡으로 통영시립 충무도서관에서 대출도서 반납예정일 안내문이 날라 왔습니다.

 

일요일인 오늘 넘버원 헬스장이 좀 한가하리라 보고,

교정용 자전거 타면서 오늘 12권  그 끝을 보고 내일 반납해야 하겠습니다.

 

내일 반납하고는 이제는 저희 집과 가까운 통영시립도서관으로 옮겨 가야 되겠습니다.

'장길산'은 통영시립에서 보유를 하지 않아 하는 수 없이 충무 시립으로 갔었지만 현종이도 이제 방학중인데 역부러 원문고개를 너머 책을 대출받으러 가는 것도 번거롭기 때문에 거래처를 바꿔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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