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2.05.01(일)

버팀목2 2022. 4. 30. 14:08

2022.05.01(일) 흐림, 근로자의 날

 

 



☆ 중년의 그리움 반 , 외로움 반으로
비가 내립니다

사람과 사람이 반쪽끼리 만나
사랑 반 , 미움 반으로 사는 동안
무수한 비를 만나고 그 빗소리를
듣습니다

여기까지 걸어온 발자국 소리처럼
창 밖에 반나절이나 비가 내리고
밀려오는 것은

그리움 반 , 외로움 반입니다

내리는 저 비를 바라보며
반이라는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언 나도 인생의 반을 꼬박 산 듯
싶은데

내 무게의 반을 덜어 줄 사람
그만큼 덜어 주지 못한 아쉬움과
후회가
절 반의 가슴으로 쓸쓸한 비가 되어
내립니다

☆* 이 채의 뜨락 , 시가 있는 아침 * 중에서 / 이 채    글

♤ 에 필 로 그

높은 곳 더 높은 곳을 향하는 우리에게
비는 잔잔하게 침묵의 가슴을 열고
멀고도 넓은 그 어디까지 닿기 위해
천천히 자그마치 낮게 흐른다는 비가
전하는 말

젖은 바람으로 스치우는
처음의 빗소리
흠씬 뜨거운 눈물이 한 줄기 빗물
같습니다

아름다움으로 반을 채우고
사랑하므로 반을 채우고
사람다움으로 반을 채워도
다 채우지 못하는
나머지 반이라는 숫자의 그리움과
외로움

떠나는 그날까지 운명처럼 남겨질
우리의 숙제이지 싶습니다

☆* 중년의 당신 , 어디쯤 서 있는가 * / 중에서 / 이 채 글 ♡

 

 

4월은 5건의 길, 흉사가 있었다.

그렇게 4월은 갔고,

5월은 첫날부터 고교 동창생 이학수의 아들 결혼식으로 시작되었다.

 

내일은 김영호 내과의원에서 코로나19 4차 접종이 예약되어 있고,

 

3일 날은 전병일 시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예정되어 있고,

10일에는 고성에서 고중 23회 동창생 김재중의 자녀 피로연이 예정되어 있고,

다음날인 11일에는 18:30경 미수 해양공원 내 인공암장에서 제12회 등산교실 수료식이 있다.

내가 참석 내지는 축의금을 보내야 할 행사들이다.  

 

5월도 출발부터 쉽지 않은 일정이 줄을 섰다.

오늘은 현종이네 가족이 캠핑장 갔다가 하루를 묵고는 돌아오는 길에 우리 집을 방문했다고 해서 헬스장 갔다가 돌아오면서 어린이날을 앞두고 현종이 20만 원, 규민이 10만 원의 봉투를 준비해서 집에 들어와서 전달했다. 

 

오후에 동완이 집에 청소하러 간다고 나간 집사람은 저녁 7시가 지나도 깜깜무소식이고...

이제 마지막 남은 자존심에 전화해서 어디서 뭐하느냐고? 묻기도 싫어졌다.

 

내일 4차 백신 접종받으러 가는 날인데 어디 술친구를 불러낼 엄두도 못 내고 오늘은 조용히 집에서 근신하기로 작정했다.

 

7시 반을 넘어가는데 하는 수 없이 찜솥에 물을 부어 인덕션에 올리고 물이 끓는 동안 집사람이 이미 끊여서 놓은 도다리 미역국을 들어서 내어 작은 냄비에 조금 담아 그것도 올려놓고는 내 방에 있는 냉장고로 가서 프랑스 산 포도주와 양파에 담가 조제해둔 와인 1병을 꺼내와서 식탁에 차려놓고는 물이 끓고 있는 찜솥에 김치만두를 넣는다.

 

만두 소스를 만드는데 진간장을 종기에 붓고는 깨소금과 고춧가루는 찾아 넣었는데 싱크대 위에 있는 설탕통이 비어있고 식초도 보이지 않는다.

 

식초와 설탕은 포기하고 고춧가루와 깨소금만 넣은 소스로 김치만두를 안주삼아 양파 와인 1병을 비웠는데,

와인 1병으로는 도저히 만족을 할 수 없어서 베란다 술 창고로 가서 좋은데이 1병을 추가로 가져와서 먹고 있는데 그때서야 집사람에게서 전화가 와서 죽림에서 오는 버스에서 내려 풍화 식당 부근에 도착했는데 저녁밥으로 장어탕 먹자고 한다.

 

혼자 먹고 오라고 하고는 내는 만두 데워서 소주 먹는다고 했더니 조금 후 도착했다.

 

식초와 설탕을 못 찾아 빼고 소스를 만들어 먹었다고 했더니 설탕 봉지와 식초를 들고 왔다.

예전 같으면 버럭 고함이라도 질렀을 텐데 이제는 그냥 붓든지 말든지 방관하고 만다.

몇 개 남은 만두와 소주로 내 저녁상은 마무리를 하고 도다리 미역국은 내일 아침에 먹기로 하고는 식탁을 떠났으나 집사람이 혼자서 식사를 하는 동안 그냥 침대에 누울 수도 없어 거실과 베란다를 왔다리갔다리를 반복하며 소화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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