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01.21(일) 부산 누님댁 방문

버팀목2 2024. 1. 21. 08:50

2024.01.21(일) 흐림

 

 

 

☆      비   듣   는     밤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빗소리
참으로 많은 생을 불러 세우는구나

제 생을 밀어내다 축 늘어져서는
그만 소리하지 않는 저 마른 목의 풀이며
꽃들이 나를 숲이고 들이고 추적추적 세워놓고 있구나

어둠마저 통통 불어 터지도록 세울 것처럼
빗소리 걸어가고 걸어오는 밤
밤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내 문 방까지 
머물러서는 빗소리를 세워두는구나

비야
나도 네 빗소리에 들어
내 마른 삶을 고백하는 소리 하고 하면
어떨까 몰라
푸른 멍이 드는 낙숫물 소리로나
내 생을 연주한다고 하면 어떨까 몰라

빗소리에
가만 귀를 세워두고 잠에 들지 못하는
생들이 안부 묻는 밤

비야
혼자인 비야
너와 나 이렇게 마주하여 생을 단련받는
소리라고 노래하면 되지 않겠나
그칠 줄 모르는 빗소리, 마냥 들어주면 되지 않겠나


☆* 백 년 자작나무 숲에 살자 *     중에서 /   최     창    균          글




♤           에          필          로          그

내 좋은 바다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새벽부터 내리는 겨울비의 슬픔을 
소리 없이 받아내고 있겠지

겨울비의 슬픔이 다 마를 때까지
가슴 가득 슬픔이 차면 어느 때든 쏟아부을 수 있는
바다를 가진 하늘은, 얼마나 행복할까

맑은 날
하늘로 다시 돌아갈 꿈을 꾸는 바다는
또 얼마나 행복할까

나와 당신도 그럴 수 있다면
바다와 하늘처럼 가슴과 가슴으로 젖을 수 있다면


☆ 바다는 지금     /     김      정      희

☆* 고요를 품다 *    중에서

 

 

06:00경 집 앞에 있는 동원 탕 가서 목욕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내 승용차 뒤 트렁크에 있는 짐을 빼서 집으로 가져왔다.

잠시 후 지인이 가져온 생선이 들어 있는 스티로폼 박스 3개를 트렁크에 싣고 나서 '이순신김밥집'으로 가서 충무김밥 10인분을 6만 원을 주고 9시에 가지러 오겠다고 주문해 놓고 왔다.

거제 미선이 조카에게 줄 생선을 따로 준비했다. 우리 집 냉동실에 들어 있는 홍합과 반건조 장어, 우럭 건어 등 다수를 챙겨 넣었다.

 

지인이 냉동 홍합은 소포장으로 해서 시금치 2 묶음과 같이 가져왔다. 소포장 홍합과 시금치 한 묶음은 큰누님 몫이고 다른 시금치 한 묷음은 울산행이다.

 

그렇게 집에서 김치국밥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거제로 출발했다.

거제 상동동 하임힐 아파트에 들리서 미선이와 지유를 태우고 능포동 작은 누님댁에 가서 가져간 생선박스를 전달하고는 큰누님댁으로 갔다.

 

큰누님댁에는 울산에서 먼저 도착한 셋째 형님 내외와 큰 누님의 셋째 기철이, 넷째 기순이 부부가 우리 일행이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큰누님댁에서 점심상을 준비해서 세팅해 놓은 상태에서 내가 가져간 충무김밥을 풀었다.

둘째 누님과 세째 형님은 누님댁에 있던 정종을 꺼내주어 병을 비웠다.

 

식사를 마치고 이런저런 가족사 이야기 꽃을 피웠다.

 

돌아오는 길에는 미선이 남편이 소고기 사 준다고 저녁식사를 고현에서 하고 가라고 했지만 어젯밤 오늘 일정 걱정으로 잠을 설쳤기에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에 더 어둡기 전 알맞은 시간에 집에 도착했다.

 

막 집안으로 들어서니 큰누님한테서 잘 갔는지 전화가 왔다.

올해로 91세다. 100세는 충분하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