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0(일) 흐림
☆ 혼자 낙엽으로 날리는 거리에서 나누는 또 다른 나와의 대화
살아 있음을 느낀다
아직은 술잔이 남아 있기에 아무도 업는 바람과 바쁜 차들의 거리에 그리움도 말라버린 낙엽의 가을에 아직은 살아 있음이 우습다
나는 출렁인다
눈 깊은 바람은 또 얼마나 나를 거부하고
헤매는 사람들끼리도 방해받고
싶지 않음으로 머릿속에는 늘 파도가
거품으로 부서지는 하이얀 파도가 출렁이고
나조차 살아 있음을 아무리 의식해도
나는 아프지도 않고 땅은 자꾸만 비틀거리며 술잔이 나를 보고 웃고 있는데
지금이 어디론가 가버린다
지쳐 있는 나와 계절을 버려두고
가버려 질 수 있다면
언제일 수 없는 만남으로 인하여
낡은 추억 하릴없이 떠 오리고
그냥 살아갈 수 있는 그냥 적당히
죽어버릴 수 있다면
뭐든 붙들어야 하는 아직도 아쉬움에 살아
있지만 내 안타까운 이 삶 다 살고 난 마지막 날조차 이 아쉬움, 아쉽지 않을 자신도 없기에 바람 잘 지나가는 이 길에 더욱 흔들리는데
나무는 왜 저렇게 서서
이 눈빛 매서운 바람의 거리에서
나를 재초 가지도 않는데 해야 할 일 하나도 없이
나는 이렇게 추위를 느끼는데
나무는 또 저렇게 의연히 서 있나
나는 쓰러지려는 걸 억지로 부여잡고 있는데 잠시 부는 바람에도 너무 잘 흔들리고 있는데 나무는 나를 지치게 한다
무엇이든 말해야 하고 말하고 싶은데
어디를 향해야 할지도 없이 땅은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내 속에 울고 있는 나를 돌아보고 있다
아 ~ 웃고 싶다, 살아 있음으로 하여
크게 웃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 모든 그리운 것은 시가 된다 * 중에서
서 정 윤 글
♤ 에 필 로 그
가을은
떨어지는 낙엽 하나도 시가 된다
바람이 스치고 간 후 견디지 못하고
떨어지는 잎새 그 생명의 허무함이 가슴을 비수로 난자한다
낙엽은
흐느껴 울면서 보도에 드러눕는데
짓밟고 지나가는 발길에 몸서리치는
아픔과 고통으로 사지가 다 잘려나가
피폐해진 모습이 애처롭다
가을엔
낙엽의 흐느낌과 억새의 울음소리가
묘한 화음을 이루어 사람의 가슴을 갈가리 찢어 시인으로 하여금 또 한 편의 시를 쓰게 한다
☆ 낙엽의 시 / 도 지 현
☆* 물푸레나무를 닮은 여자 * 중에서
제1위 신위
제1위 축문
제2위 신위
제2위 축문
제3위 신위
제3위 축문
제4위 신위
제4위 축문
오늘 김해김씨 삼현파 64 세손 성회문중 시사날이다. 어제 제실에 가서 대대적인 청소를 하고 왔다. 아침 일찍 목욕 가면서 집사람에게 9시에 출발하자고 해놓고 갔는데 8시 30분경 돌아오니 또 엉뚱한 소리를 한다. 제사를 11시에 차릴 것인데 왜 이리 일찍 가느냐고? 내 나름대로 출발시간을 맞춰 놓은 이유는, 제수 음식을 주문해 놓은 '함지박'이라는 제수음식 전문 식당에서 요즘 시사 철에는 토, 일요일에 3~40곳에 음식을 주문받는다고 한다. 그러면 음식을 배달하는 입장에서는 딱 11시 제사를 지네니까 10시에 갖다 달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사람들도 한 곳에만 배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입맛대로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좀 일찍 가서 음식도 받아놓고 돈도 지불하고, 제실 아랫채에 보관 중인 제사 집기류도 꺼내 준비하려면 사실 내가 계획한 시간에 가는 것이 맞다. 그런데 집사람은 자기 기준에 맞추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도 내가 참아야 하겠다 싶어 꾹꾹 눌러 참고 있는데 입력되지 않은 전화번호에서 전화가 걸려와서 받으니 벌써 음식이 제실 근처에 도착했다는 것이었다. 제실 위치를 가르쳐 주고 대문 안에 놓아두고 가라고 하면서 금액은 계좌로 보내겠다고 했다. 집사람 일정에 맞추어 출발해 가지고 죽림 현종이네 집에 가는 물건도 건네주고 제실에 도착하니까 문중 종원들이 도착해서 제사 지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상차림은 내 소관이다. 제사상을 차려놓고 보니 술이 빠졌다. 그러니까 음식을 현장에서 내가 직접 받아야 챙길 수 있는 것인데 아쉬웠다. 조카에게 돈을 주어 인근에 있는 CU에 가서 술을 사 오라고 하고는 '함지박'에 전화했더니 용기가 바뀌어서 실수를 했다며 술을 갖다 주겠다고 한다. 모든 것이 내가 계획한 것이 어긋나면 이런 일이 생긴다.
제사상을 차리면서 보니 재수용 생선들이 모두 한결같이 뒤집어져 깨소금이 뿌려져 있었다. 술 배달 온 그 집 안주인을 제사상 차려놓은 곳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지적을 했더니 주방에서 일하는 종업원 탓으로 돌렸다. 그러하든지 말든지 내년에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장부에 잘 적어 두라고 일렀다.
예전부터 고성 지역은 과일은 홀수로 차리는데 내가 가승보를 제작할 때 진주 인쇄소를 왕래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경북도청에서 발간한 婚, 喪, 祭 家禮便覽에 제사상에는 과일을 짝수로 올린다고 되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 문중에서도 그렇게 해보니 제기에 과일을 하단에 세 개를 놓고 위에 한 개를 올려놓으니 안정감도 있고 보기도 좋아 그렇게 통일을 하기로 하고 함지박 식당에 주문할 때 요구사항에 그렇게 명시를 했었다. 그것은 별도 이야기 하지 않아도 최근 몇 년간 계속 지켜져 왔다.
문중 가승보(家承譜)에는 성묘(省墓)는 음력 7.28~29, 시사(時祀)는 음력 10.25로 명기 돼 있었는데 문중 정관을 개정하여 시월 둘째 주 일요일로 시사날을 간택했었다. 성묘는 선산에 있는 조상묘를 모두 파묘하였기에 문중 성묘는 이제 사라졌고 단지 내 아버지 사소만 남았다.
오늘 여튼 시사를 잘 마치고 문중 종원들은 돌아갔고, 총회에서 정관을 신설했다. 17조(회의) 5항을 신설하여 주방 보조 수당을 10만 원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내가 총무를 맡을 때 폐지하였던 것인데 집사람 혼자서 7년간을 주방 보조를 하다 보니 조카며느리들도 수두룩한데 한 명도 참여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집사람 주장도 맞다 싶어 문중 종원들 의견을 물어서 개정했다.
문중 종원 정리를 위해 총회 참석자들 명단을 정리해 본다. 종회 정관 제정은 2020. 6.1일 자 고성농협 정기예탁금 만기로 재 예탁하려고 하니 이전까지는 고유번호증 사본만 제출하면 가능했으나 종회 정관과 문중 회의록 제출을 요구하여 총무인 내가 직접 종회 정관을 작성하여 우선 농협에 제출하였고, 같은 해 시사 및 총회에서 종회 정관을 승인받았고,
2021년 11월 14일 자 시사 및 총회에서 종중 종회 정관 제3조(회원) 2항을 신설하고 부칙에 따라 2021.11.15자 시행하는 것으로 내용은 문중 종원은 총회(시사) 3회 불참 시 별도의 의결 절차 없이 종원의 자격(권리)을 정지한다.
그후 첫해인 2022년 총회 참석자는 15명,
김도섭(72대, 77.11.3 생), 김종건(70대, 54.1.30 생), 김태영(71대, 71.1.17 생). 김도훈(72대, 73.8.15 생), 김태형(72대, 70.10.30), 김진재(71대, 71.7.25 생), 김정남(70대, 43.2.17 생), 김정주(70대, 50.1.7 생), 김석민(71대, 70.9.15 생), 김석정(71대, 72.12.3 생), 김석무(71대, 72.12.6 생), 김동완(71대, 87.12.16 생), 김진흥(71대, 41.11.28 생), 김진식(71대, 42.1.12 생), 김봉은(70대, 56.3.14) 등, 주방 보조 장달선, 박소현
2023. 11. 26자 총회 참석자 13명,
김태영(71대, 마산 정구), 김석무(71대, 거운), 김석민(71대, 거운), 김태형(72대, 마산 진수), 김도훈(72대 마산 진식), 김도섭(72대, 마산 진흥), 김석정(71대 거운), 김종건(70대, 마산), 김진식(71대, 마산), 김진흥(71대, 마산), 김정남(70대, 거운), 김정주(70대, 진주), 김봉은(70대, 통영) 등, 주방 보조 장다선, 김미옥
2024. 11.10 총회 참석자 10명,
김석민(71대, 고성), 김진재(71대. 경기), 김진흥(71대, 마산), 김도섭(72대, 마산), 김진식(71대, 마산), 김태형(72대, 마산), 김도훈(72대, 마산), 김석무(71대, 부산), 김봉은(70대, 통영), 김정남(70대, 고성), 주방 보조 장달선, 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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